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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는 불편, 비즈니스는 부담”…새로운 중간 좌석 만든다는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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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항공사 앞두고 개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신설
인천공항 라운지도 6개로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좌석 사이 등급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신설한다. 또 인천공항 라운지를 총 6개로 늘리면서 호텔 라운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2년여 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미리 수익성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신규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첫 개조 대상은 대한항공의 보잉 777-300ER 11대다. 편당 6~8석 수준인 일등석을 없애는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항공기는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이코노미석으로 운영된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차례로 항공기 개조와 노선 투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일등석 대신 중간급 좌석을 신설해 틈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즈니스석의 고급화로 일등석과 격차가 줄어들면서 일등석 수요는 계속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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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도 현재 인천-LA, 인천-뉴욕, 인천-파리를 비롯한 주요 10개 노선만 일등석을 판매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비즈니스석 수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협업관계인 미국 델타항공 역시 중간등급인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를 운영 중이다. 비즈니스석에 비해 저렴하지만 리클라이너석과 고급스런 기내식 등이 제공된다. 대한항공의 서비스는 아직 미정이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좌석 개편과 함께 공항 라운지 확장과 개편에도 나선다. 인천공항에 라운지 2곳을 신설하고 기존 라운지도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확장 오픈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용객 동선이 넓어지고,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통합에 앞서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데 대비한 조치다.

라운지 확장·개편을 마무리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대한항공 라운지는 총 6곳으로 늘어난다. 총면적은 약 2.5배 넓어지고 좌석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난다. 이 외에도 LA·뉴욕 등 해외 주요 허브공항에 위치한 라운지도 새롭게 단장한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이후 독과점 우려를 감안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 말부터 인천-로마,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파리을 포함한 유럽 일부 노선을 감편한다. 이번 감편은 유럽 노선의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시정조치 사항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3개 노선 운수권 일부는 앞서 티웨이항공으로 이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고객 요청에 따라 스케줄 변경 지원, 환불과 재발행 수수료 면제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르면 내년 말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완전히 통합되면 전 세계 10위권대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기존 항공동맹 1위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던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수요가 대한항공이 속한 2위 스카이팀으로 흡수되면서 전 세계 항공시장 지형도도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최근 소비 양극화와 프라이빗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맞물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번 좌석 개편은 통합 항공사 출범 전 프리미엄 좌석을 확장해 수익성을 최대한 올리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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