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세르히오 라모스가 또 퇴장을 당했다.
몬테레이는 17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열린 2024-25시즌 멕시코 리가 MX 12라운드에서 푸마스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라모스의 퇴장이다. 선발 출전한 라모스는 경기 막판 상대 선수의 엉덩이에 '발길질'을 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평소 거친 플레이로 유명한 라모스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의 버릇은 여전했다.
라모스는 세계 축구의 상징적인 선수다. 역대 최고의 센터백 중 한명으로 평가 받는 그는 자국 리그의 세비야 유스를 거쳐 프로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 세비야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친 그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05-06시즌부터 레알 유니폼을 입은 라모스는 역대급 서사를 써 내려갔다. 곧바로 주전으로 우뚝 선 그는 레알에서 입지를 넓힘과 동시에 스페인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는 클럽과 대표팀에서 엄청난 역사를 쓰며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라모스는 레알 소속으로 671경기 101골 40도움을 기록했다. 트로피만 무려 21개를 쟁취했다. 이중 그 유명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2015-16, 2016-17, 2017-18)가 포함돼 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메이저 대회 3연패(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라는 역대급 행보를 함께했다.
이후 세월이 흐르며 라모스는 2020-21시즌을 끝으로 레알을 떠났다. 무려 16년 만의 퇴단이었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파리 생제르맹(PSG)이었다. 하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저조한 활약을 보인 그는 2년 후 재계약에 실패했고 새 팀을 알아봐야 했다.
라모스는 낭만을 선택했다. 그는 2023년 유스 생활과 프로 데뷔를 한 세비야로 낭만적인 복귀를 택했다. 준수한 활약을 펼친 그는 1년 만에 세비야 유니폼을 벗었고 은퇴를 준비하는 듯 했다.
그러나 라모스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38세인 라모스는 사실상 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로 멕시코를 선택했다. 라모스는 몬테레이와 1년 계약, 연봉 400만 달러(약 57억 원)를 체결했다. 연장 옵션, 출전 및 우승 보너스 등 여러 인센티브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에 합류한 라모스가 승승장구했다. 라모스는 이날 퇴장 전까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클래스'를 과시했다. 영국 '골닷컴'도 11일 "레알의 아이콘인 라모스는 크루즈 아술전 코너킥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넣으며 멕시코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그러나 안좋은 습관은 여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 "라모스는 푸마스를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펼치며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라모스는 경기 초반 심판이 발견하지 못한 순간에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치는 듯한 행동을 가했다. 그 후 팀이 3-1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라모스는 불필요한 파울을 한 뒤 멕시코에서 첫 퇴장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이해할 수 없는 반칙이었다. 경기 종료 후 상대팀 감독인 후아레스도 라모스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름값이든 뭐든 선수들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 멕시코 선수가 그랬다면 90분이 아니라 이미 20분 상황에서 퇴장당했을 것이다. 우리는 축구를 보호해야 한다. 그는 바로 전날 자신을 우상이라고 말했던 어린 선수를 팔꿈치로 쳤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라모스는 이날 퇴장으로 커리어 29번째 레드카드를 수집했다. 그리고 라모스는 폭력 행위 퇴장이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 후문을 남겨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려운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매우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휴식을 취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할 시간이다. 레드카드 말고는 나는 이 리그를 떠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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