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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왕' 버핏, 美증시 -10% 예상했나…더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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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484조 보유…현금 비중 29% '역대 최대' 기록
S&P500 -10% 조정장 진입…추가 하락 가능성 '낮다' 무게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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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장에 들어선 가운데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금 비중을 역대 최대로 확대한 선택의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과, 현재 –10% 수준의 하락은 '건전한 조정'에 불과해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3342억달러(약 484조 5565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10분기째 현금을 늘리며 전체 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이 같은 판단은 최근 S&P500 지수가 10% 하락하며 기술적 분석상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재조명됐다. 다만 경기 침체의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트럼프발 상호관세와 해고 우려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망령을 불러들이는 가운데 위험 자산에 대한 구루의 보수적인 스탠스는 수요 파괴 우려까지 자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구루가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더라도 수요 파괴의 발생 시점까지 맞추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미국발 금융위기는 버크셔가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린 지 3년 후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이 경기 침체와 거리가 있다고 본 이유 중 하나는 구리와 알루미늄의 가격 차이다. 건설과 전자제품,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서 주요 원자재로 쓰이는 구리는 가격이 비싸지면 알루미늄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알루미늄 가격이 구리의 0.9배 수준까지 오르면 대체 수요가 감소하고, 설비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유발한다. 하지만 최근 알루미늄 가격은 구리의 0.75배 수준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 신호 발생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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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공포 지수'인 VIX(변동성) 지수 수준이다. 옵션의 내재변동성을 기초로 산출하는 VIX 지수는 20을 돌파하면 시장에 공포가 확대한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VIX 지수는 25.6까지 치솟았다.

다만, 경기 침체가 발생한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80.74)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82.69) 때와 비교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또 2001년 9월 9‧11테러(49.35)와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48), 2022년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36.45), 지난해 8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65.73) 등과 비교해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대신증권 박현정 연구원은 "현재는 경기 침체가 아닌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S&P500의 추가적인 하락보다 기술적 반등에 기대를 거는 편이 좋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단기 조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8년 이후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장은 10차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0% 이상 내리는 약세장으로 이어진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승은 연구원은 "다수 분석 기관은 아직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 이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다"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주가 추가 하락시 트럼프의 정책이 다시 친시장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남은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다. 트럼트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아무 발언을 내놓지 않은 14일(현지시간) S&P500과 나스닥이 모두 2% 넘게 상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주가지수 추가 하락폭을 좌우하는 것은 관세로 인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정책 당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을 더 확산시키지 않는지, 연준이 시장 기대만큼 기준금리 인하 대응 가능성을 보여주는지 둘 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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