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종' 바다악어의 습격 피해 사례가 급증해,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종' 바다악어의 습격 피해 사례가 급증해,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악어 습격'은 180건에 육박하며, 총 9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일각에선 '팜유(Palm Oil) 농장'의 확산을 원인으로 꼽았다.
서술라웨시주 마무주에 거주하는 48세 여성 무닐파(Munirpa)는 지난해 8월 아침 개울에 쓰레기를 버리다가 악어에게 공격받았다. 그녀는 집에서 50m 정도 떨어진 개울을 향하다가 4m 길이의 거대한 악어에게 몸을 물렸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저항한 끝에 비명을 들은 남편에게 구조됐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종' 바다악어의 습격 피해 사례가 급증해,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179건의 악어 습격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다.
악어 조련사 루슬리 파라일리(Rusli Paraili)는 약 12년 전부터 '팜유 농장'이 강 하구 주변에 조성되면서 '악어 습격'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기업들이 인공 수로를 파서 이를 인근 강과 연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악어들이 강을 벗어나 갯마을, 양식장 등 주민들의 생활 영역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파라일리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며 "정부가 심각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5년, 15년 후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악어 공격으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 1999년부터 '바다악어'가 멸종위기종으로서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사냥이 제한되며, 개체수 조절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연구혁신청(BRIN)은 악어 개체수 증가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우려하며, 개체수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악어 습격의 피해자들은 "내가 악어에게 물린 것으로 충분하다"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하지 않겠다"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사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un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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