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고 있다. 두 사람 뒤쪽으로 금 장식물이 보인다.2025.03.13. ⓒ AFP=뉴스1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취임한 지 약 8주가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을 취향에 따라 싹 바꿔 화제가 되고 있다. '맥시멀리스트'(되도록 화려하고 다양한 것을 소유하고 이용하는 사람)인 트럼프는 벽을 온통 액자로 채우고 책장에는 깃발과 조각상은 물론 곳곳에 금 또는 금박을 입힌 물품들을 놓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벽에 걸린 그림 수를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걸었던 6개에서 20개로 늘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에이브러햄 링컨과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 2점만을 걸고 미술관에서 대여한 그림을 걸어놓은 것과 더 대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 액자는 대부분 그가 존경하거나 영감을 받은 전임자나 정치가의 초상화였다. CNN은 벽의 어떤 곳에는 액자 프레임이 닿을 정도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집무실 테이블 위에 놓인 트럼프라고 쓰인 금 장식품. ⓒ AFP=뉴스1 |
CNN은 백악관이 트럼프의 플로리다 자택과 비슷하게 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의 장미 정원을 없애고 잔디를 덮고 마러라고 자택과 비슷하게 파티오 스타일의 좌석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몇주 내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트럼프는 국빈 만찬을 위해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볼룸(무도회장)을 짓는 것도 바라고 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자신의 사무실을 직장이자 쇼플레이스(전시장)로 여겼다. 그런데 이처럼 꽉 채우고도 트럼프는 여전히 집무실에 새로운 장식이나 기념품을 추가하고 있다. 어떤 것은 오래 전시하지만, 다른 것이 채워지고 일부는 빠졌다가 다시 전시되는 등 순환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벽에 액자가 빼곡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무실 ⓒ AFP=뉴스1 |
수십 년 동안 고수해 온 스타일인 곳곳에 금으로 장식한 물품을 놓는 것도 여전했다. 난로 위의 새로운 금박 인형과 벽난로 위의 메달, 사이드 테이블 위의 금 독수리, 문 위의 금박 로코코 거울, 홀 아래에 있는 텔레비전의 리모컨조차 금박으로 되어 있다. 심지어 트럼프는 처음에는 천장에 화려한 샹들리에를 달 계획까지 있었다.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 둘 다에서 일한 전 백악관 관리는 CNN에 "모든 대통령은 집무실을 장식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의 장식은 너무나 이상하게 대통령답지 않다. 왕과 더 가깝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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