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사진 | 프로당구협회 |
사진 | 프로당구협회 |
[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 기자] “김가영이란 벽이 느껴졌다.”
김민아는 17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LPBA 결승전에서 김가영과 겨뤄 세트스코어 2-4로 졌다.
그는 1세트를 내준 뒤 고감도 뱅크샷을 앞세워 2,3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부터 김가영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고전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아는 지난 1월 8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김가영과 겨뤄 준우승했다. 두 달 만에 우승컵을 두고 리턴매치를 벌였는데 설욕에 실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2승2패여서 김가영의 독주를 제어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김가영에게 LPBA투어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허용했다.
김민아는 경기 직후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 처음 진출했다. 마음이 들뜨고 설렜다. 준우승이지만, 제주도까지 와서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김가영과 경기에 대해서는 “과거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이후 지난 시즌 4차 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 4강에서 김가영과 겨뤄 3-1로 이겼는데 그땐 ‘내가 김가영을 이길 선수가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시즌 두 번 결승에서는 벽이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맞대결에서 난 실수가 늘었다. 김가영은 전혀 없었다. 실력 차이가 난다고 느꼈다. 6세트엔 편한 공을 받지 못해 따라가지 못했다”며 선배의 수비 전략 등 경기 운영에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김민아는 최근 8차 투어와 월드챔피언십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며 부활 궤도에 들어섰다. 김민아는 “월드챔피언십에서 ‘어느 정도 높이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고 했다.
비시즌 보완 과제를 묻는 말엔 “공을 너무 편히 열어주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확률이 떨어진다면 방어적 스탠스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김가영은 상황 판단이 뛰어난 것 같다. 이 부분에서 차이가 나며 후반에 밀리지 않았나. 이번 비시즌엔 공격보다 다음 공을 위한 기술을 연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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