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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못 열어" 파묻힌 차…42cm '봄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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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 중순인데 갑자기 한겨울로 돌아간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전국 곳곳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강원 산간에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40cm 넘게 눈이 쌓이면서 피해가 잇따랐는데, 먼저 조재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하룻밤 새 30cm 넘게 폭설이 쏟아진 산간 마을, 집집마다 눈에 파묻힌 차를 꺼내느라 분주합니다.

자동차에는 어른 팔뚝만큼 눈이 쌓였습니다.

[임기범/마을 주민 : 안 치우면 그냥 놔두면 안 돼요. 안 치우면 차 문도 못 열고 이게 녹아서 얼어붙어 버려요.]

눈 속에 빠진 소형 화물차는 연신 헛바퀴를 돌다가 삽으로 눈을 치우고 밀어주자 간신히 탈출합니다.

트랙터에 의존하는 시골 마을은 제설 작업이 더디기만 합니다.

좁은 마을 길에서는 눈을 치우던 트랙터가 미끄러져 멈춰 섰습니다.

[김진동/마을 주민 : 커브 돌아가다가 이게 보이지 않아요. 눈이 막 쏟아져서 그러다가 넘어졌다니까.]

이 마을은 제설 작업이 하천 근처에서 중단됐습니다.

마을 위쪽에 주민 10가구가 살고 있지만, 사고 위험이 커 트랙터로는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태일/마을 주민 : 도로 옆에 도랑이 있어서 조금만 미끄러지면 트랙터가 넘어가기 때문에 위험해서 포클레인이 들어와야 해요.]

집 앞에는 마당에서 치운 눈을 쌓아뒀는데, 높이가 제 키만큼 쌓여 있습니다.

강원 지역에 내린 대설 특보는 오전에 모두 해제된 가운데 산지에는 30~40cm, 해안가에는 20cm 안팎의 눈이 쌓였습니다.

강릉에서 제설 차량이 작업 중 미끄러지는가 하면, 속초 등에서는 차량 고립 사고로 2명이 구조됐습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5곳이 임시휴업했고, 2곳이 단축 수업, 8곳은 등교 시간을 늦췄습니다.

내일(18일)도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10~30, 많은 곳은 40cm가 넘는 눈이 또 예보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사진제공 : 강릉소방서)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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