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8주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벽에 걸린 전임 대통령들의 초상화 개수가 20개로 늘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때 집무실에 걸려있던 초상화 숫자인 6개의 3배 이상이다.
황금빛 가득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회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뒤로 화려한 금장 액자와 벽난로 등이 보인다. 워싱턴=블룸버그·AFP연합뉴스 |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형 유화 초상화가 책상 뒤 왼쪽에 새로 걸렸고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앤드루 잭슨,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등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들도 벽에 빽빽하게 내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소유의 전직 대통령 초상화 중에서 직접 작품을 고른 것으로 전해진다. CNN은 분위기가 확 변한 오벌 오피스가 “좀 더 갤러리 쇼룸처럼 변했다”고 평했다.
책상과 테이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금색 문진(상단)과 월드컵 우승 트로피 모형(하단) 등 다양한 금장식 소품이 놓여져 있다. 워싱턴=블룸버그·AFP연합뉴스 |
오벌 사무실뿐 아니라 백악관 실외 공간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춘 변신이 추진 중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주요 발표와 내외신 기자회견에 이용했던 로즈가든을 마러라고 스타일로 개조하는 공사가 몇 주 내로 시작될 예정이다.
백악관 경내 남쪽 잔디정원인 사우스론에 국빈 만찬이나 연회에 사용할 볼룸을 마러라고 그랜드볼룸을 본뜬 화려한 스타일로 조성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주요 역사적 공간이기도 한 백악관 경내의 외양을 대거 뜯어고치는 공사는 적지 않은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사우스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변화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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