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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강남발 집값 상승…‘오·쏘·공’ 전국으로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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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 여파’ 서울 매매가격지수 0.18% 올라…전세도 상승
거래량 늘어나고 지방도 하락폭 축소, 금융당국 “선제대응 필요”
경향신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들. 성동훈 기자


올해 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이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수도권에서는 전세가도 상향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서울 강남발 주택 가격 상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은행권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2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8% 올랐다. 지난해 11월(0.20%) 이후 3개월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으로 보면 경기(-0.10%)와 인천(-0.20%)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서울의 상승폭에 힘입어 수도권(-0.06%→-0.01%) 전체로는 하락폭을 좁혔다.

수도권의 매매가 상승세는 서울 아파트값이 주도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달 대비 0.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주택·단독주택 상승폭(0.10%)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내에서도 재건축 등 선호 단지에는 수요가 집중되고 외곽 지역은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매매가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0.94%), 서초(0.74%), 강남(0.68%)에서 주택 매매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 송파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서초는 9월 이후 5개월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서울시가 강남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주변 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용산(0.24%), 강동(0.16%), 광진(0.15%), 마포(0.14%)도 상승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06% 내렸다. 다만 전월(-1.0%)과 비교해 하락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격도 뛰었다. 서울은 전세가가 보합에서 상승으로(0.00%→0.06%), 수도권은 하락에서 상승으로(-0.02%→0.01%) 전환했다.

수도권 월세가는 전달과 같이 0.13% 올랐고, 서울은 0.10%에서 0.12%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강남에서 상승세를 보이자 매매심리도 들썩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2월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9.1로 전월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124.7로 전월보다 14.3포인트 급등했다.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3월 들어 거래량이 확 늘어난 점까지 감안하면 주택시장이 점차 뜨거워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집값이 들썩이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2월 들어 4조3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은행연합회, 5대 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에 퍼져 가계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신청 및 신규 취급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올해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권 스스로 3월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미랑·김지환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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