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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근무 113시간 '한계점'…경찰 기동대 '근무표'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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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이런 집회가 12월부터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시민들도 그렇지만, 집회 현장을 지키는 경찰들 역시 한계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한 기동대 경찰의 최근 근무표를 확인해 보니 온전히 쉰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헌재 앞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칩니다.

[시위대 : {때리려고 하는 행동을 하시면 폭행에 해당합니다.} 당신들 직권남용이야! 법 조문 어디에 있어. 법 조문 대보라고!]

탄핵 관련 집회에서 매일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시위대 : 내가 지금 귀가 아파 죽겠다고. 네 이름 뭔데 관등성명 대 봐봐. 누군데?]

12월 3일 이래 3개월째 경찰들은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이같은 집회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찰의 초과근무 시간은 평균 92시간, 1월엔 113시간이었습니다.

기동대 소속 A 경위의 근무표를 확인해 봤습니다.

평소엔 3일 주간근무를 한 뒤 밤을 새는 야간 근무를 하면 하루를 쉬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밤샘 근무 다음날 있는 휴무가 없습니다.

밤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일한 뒤 잠만 자고 다시 출근하는 겁니다.

[A경위 : 쉬는 날이 없이, 피로가 그래서 누적되고. 자야 되니까 일단 사람도 못 만나고. 가정생활 하는 게 좀 힘들어요.]

대규모 집회가 있는 토요일엔 야간 근무 출근 시간이 저녁 8시가 아닌 오전 11시로 바뀌었습니다.

20시간 넘게 집회 현장을 지키는 겁니다.

온전히 쉬는 휴무 없이 A경위가 2주간 일한 시간은 145시간 정도입니다.

이렇게 근무한 지 벌써 3개월 째입니다.

[A경위 : 토요일은 못 쉰 지 오래됐어요. 탄핵 (찬반 집회) 하고는 거의 못 쉰 거 같은데…]

기동대뿐 아니라 경찰 전 부서가 사실상 비상근무를 석 달 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장 경찰들은 피로도가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한 탄핵 선고 뒤에도 거리의 갈등이 잦아들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목격자K']

[영상취재 이완근 공영수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신재훈 김윤나 / 취재지원 김윤아]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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