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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편 들고 자유 업신여기는 미국…자유의 여신상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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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뉴욕주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프랑스 정치인이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것인데,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은 더는 동상을 선물할 당시 추구했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프랑스24와 폴리티코 유럽은 16일 유럽의회 의원인 라파엘 글뤽스만이 이날 파리에서 한 연설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독재자들의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과학적(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연구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하겠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로 줬는데, (이제 보니) 당신들은 그것을 업신여기는 것 같다”며 자유의 여신상이 “여기 고국땅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뤽스만은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 소속 정치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10월28일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국민들이 미국에 선물한 것이다. 미국의 독립전쟁 당시 미국과 동맹을 맺고 영국에 맞서 싸운 프랑스군 가운데 프랑스 귀족 출신 라파예트 후작은 미국 건국의 영웅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미국 독립을 둘러싼 양국의 우정은 각별하다. 왼발은 끊어진 사슬을 밟고 있고 오른발은 들어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이 거대한 동상은 한 손에 등불을 높이 들어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오는 이민자들의 길을 밝히고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뉴욕 남쪽 리버티섬에 위치해 있는데 이민자들의 첫 관문이었던 엘리스섬 바로 옆에 있어, 함께 미국의 자유를 상징해왔다. 동상은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설계하고 귀스타브 에펠이 참여해 만들었다.



자유의 여신상 반환 요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기조를 폐지하고 이와 관련된 연방정부 예산과 인력을 대거 감축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미국의 ‘변심’에 대한 반발이다.



글뤽스만은 연설에서 “자유와 혁신의 감각과 의심과 연구에 대한 정신으로 당신의 나라를 세계를 이끄는 강대국으로 만든 사람들을 모두 해고하려고 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환영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립과학재단, 미국 국립보건원, 미국 환경보호청 등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연방 과학 인력을 줄이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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