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홍(24)이 17일 고척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후 1군 무대 첫 홈런을 터트렸다. 1-1로 팽팽하던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주홍은 롯데 선발 박세웅(30)을 상대로 6구째 시속 148km 직구를 받아쳤고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1군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담장을 넘기는 순간이었다.
박주홍은 좌타 거포 유망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동안 홈런과 인연이 없었다. 장충고 2학년 시절 25경기 타율 0.383 81타수 31안타 5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탈고교급’ 타자로 이름을 날렸고, 3학년 14경기 타율 0.431 58타수 25안타 2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2020년 신인 드래프트 키움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박주홍은 프로 데뷔 후 통산 5시즌 동안 218타수 33안타, 타율 0.151에 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시범 경기에서도 23경기 동안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이날 드디어 홈런을 친 박주홍은 직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더그아웃에서는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잠실에선 지난해까지 LG 수석코치였던 이호준 감독이 NC의 신임 사령탑으로 LG와 처음 맞붙었다. LG 선발 에르난데스는 이날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LG 타선은 NC의 실책을 틈타 5회 3점을 뽑아냈고, 이후 불펜이 이를 지켜내며 3대0 승리를 거뒀다. 한편 4회말 LG 박해민이 타격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NC 선발 김태경이 갑작스럽게 투구를 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KT 황재균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T는 수원에서 두산을 9대5로 누르고 3연승을 기록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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