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박 재단 사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안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여권 잠룡 중 하나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안 의원에게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민 통합이 되지 않고 위기를 헤쳐나간 나라는 없었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 관련해 “이런 위기 때일수록 당이 화합해야 한다”며 “위기 때는 하던 싸움도 중지해야 하는 거다. 안 의원도 당이 화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말씀을 잊지 않고, 중진 의원으로서 당의 화합을 이루고 기업가 출신 마인드와 비전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박 재단 사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안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정치권에서는 이날 안 의원의 이 전 대통령 예방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 전 대통령이 보수 정치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안 의원으로서는 중도 확장성에 보수 색채를 더하는 효과가 있다는 데서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넘었어도 여권에서 이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또다른 여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모두 올해 들어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회동하는 한편, 같은 날 부친이 49년간 운영한 범천의원 자리도 찾으면서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포 해병대 2사단,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LG AI 연구원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아직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기일도 발표하지 않았으나,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사실상 탄핵 인용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선고가 당연히 먼저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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