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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다시 살아나나…'보조금' 효과에 판매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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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내 전기차 판매 1만3247대
전년 대비 561.4% 급증
정부 보조금 지침 조기 확정 효과
EV3 등 대중 모델 늘어난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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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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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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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2월에 확정됐던 정부의 보조금 지침이 올해는 1월로 앞당겨지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조기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춘 중저가 전기차가 늘어난 만큼, 최근 분위기와 맞물려 전기차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7일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판매(국산·수입차 합산)는 1만324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003대) 대비 561.4% 급증한 수치다. 1월과 비교해서는 457.1%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지난 2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기아 EV3로 2257대를 기록했다. 2위는 2040대의 판매실적을 낸 테슬라 모델Y였다. 이 밖에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1532대), 현대차 아이오닉5(1463대), 기아 EV6(1100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1061대) 등이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와 미국 테슬라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모두 브랜드 내 중저가 전기차 모델이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예년 보다 정부의 보조금 발표시점이 한 달가량 앞당겨지면서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은 정책적 요인이 크지만 업계에선 가격을 낮춘 대중 전기차 모델이 이전보다 대폭 확대된 만큼, 판매량이 조금씩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기아다. 기아는 지난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전기세단 EV4의 계약을 시작했다. EV3와 EV4 모두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대중 모델이다. 내년에는 EV3 보다 더 작은 소형 전기차 EV2를 유럽 시장 등에 내놓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아는 플래그십을 넘어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하여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면서 테슬라 이외의 해외 업체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의 딜러사들은 전기차 모델에 자체 할인을 진행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월 소형 전기 SUV인 ID.4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4월에는 쿠페형 전기 SUV ID.5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시작됐다.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앞서 BYD가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지리그룹 산하 지커도 이르면 연내 한국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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