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
"제가 '하이퍼나이프' 출연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박은빈 씨라고 생각합니다." -설경구
"(전에) 얘기는 해주셨는데, 공식 석상에서 다시 말씀 해주셔서 눈물이 차오르네요." -박은빈
"저는 조금도 없었나요?" -박병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는 김정현 감독을 비롯해 박은빈, 설경구, 윤찬영, 박병은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하이퍼나이프'는 촉망받던 천재 의사 정세옥(박은빈)이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나락으로 떨어진 뒤,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정세옥은 뇌 수술에 집착하는 인물이지만, 세계 최고 신경외과 의사인 스승 최덕희로 인해 면허가 박탈당한 뒤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게 된다.
여기에 정세옥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며 그림자처럼 늘 그를 지키는 서영주(윤찬영)와 정세옥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까워하며 그가 수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마취과 의사 한현호(박병은)가 등장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이날 진행을 맡은 박경림이 박병은에게 "설경구 씨가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전혀 영향을 못 끼치셨는데 평소 촬영하면서 대화신청을 많이 했느냐"고 물었다.
박병은은 "0.1%도 못 미쳤냐"고 재차 물어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설경구 선배님의 열렬한 신봉자다. 같은 회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도 하다"며 "제가 오디션을 볼 때도 선배님의 영화 '박하사탕(2000)' 대사를 했던 게 뇌리에 박혀 있을 정도다. 이렇게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게 비현실적인 거 같다. 현장에서 피곤하고 그러실 만도 한데 얘기를 다 들어주시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설경구가 "제가 무슨 원로가 된 기분이다"고 웃자, 박병은은 이어 "선배님은 일찍 나오시고 아침 6시 촬영이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셔서 줄넘기와 운동을 하신 뒤 현장에 붓기없이 나오신다 영화 오아시스(2002)때부터 그렇게 한다더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자 박경림이 "대화신청을 지금 하고 계시는 거 같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현 감독(왼쪽부터), 배우 윤찬영, 박은빈, 설경구, 박병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
박은빈은 자신이 연기한 정세옥에 대해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가진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학 시절 심리학을 전공했었는데 당시 정리해둔 자료를 보면서 이런 사람의 유형은 이런 특징이 있겠다 싶었다. 말하기가 조심스럽긴 하다"며 "여러모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다. 차마 응원해 달라고 하거나 이해를 바라달라는 말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와의 첫 호흡도 전했다. 박은빈은 "제가 해본 적이 없는 장르와 인물이었기에 처음 만났을 때 흥미로움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정세옥은 최덕희와 함께 민낯을 막 헤집는 그런 과정을 거칠 거다. 선배님과 함께한 모든 장면이 좋은 자극과 에너지를 받았다. 영광스러웠다"고 강조했다.
이에 설경구는 최덕희에 대해 "뇌라는 섬에 갇혀 사는 육지와 떨어져 있는 섬 같은 인물"이라며 "에피소드 8개를 한 가지 인물로 보여준다는 게 무리가 있어 촬영하면서 변주를 줘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촬영 전에 뇌수술하는 영상을 무서워 못봤다"며 "촬영을 위해서 봐야됐었고, 신경외과 교수님께서 직접 동영상을 보여주며 설명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고백 하자면 수술에 들어가는 손은 교수님 손이다. 제가 연습해봤는데 안되더라. 정말 섬세해야 했다"며 "박은빈 씨는 손에 맞는 대역이 없어서 직접 연습을 해 수술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
윤찬영은 "작품을 함께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며 "대단한 배우들이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정현 감독은 "다양한 인물이 모인 기묘한 이야기"라며 "어찌보면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인물이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봐달라"고 당부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하이퍼나이프'는 오는 19일 디즈니+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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