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프랑스와 영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장벽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파리와 런던 등지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합니다.
카니 총리는 먼저 17일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뒤 런던으로 넘어가 스타머 총리와 회담하고 찰스 3세 국왕도 예방할 계획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과거 북미대륙에서 식민지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캐나다를 건국한 양대 국가로, 캐나다와 역사·정치·문화·언어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나라들입니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국가들이 모인 느슨한 정치동맹체인 '영연방'의 일원인 캐나다의 국가원수는 영국 국왕인 찰스 3세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총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카니 총리가 영국·프랑스 두 나라를 방문해 "가장 가깝고 오래된 우리의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니 총리의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인 이번 순방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장벽과 미국 우선주의적 외교 노선 등을 놓고 전통적 우방인 영국·프랑스와 함께 대응 방안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을 맞댄 이웃 나라이자 주요 동맹국인 캐나다를 상대로 관세장벽을 치고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등의 조롱성 비난을 하며 오랜 기간 평화로웠던 양국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카니 총리는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캐나다는 프랑스, 영국, 원주민들의 토대 위에 건설됐다"면서 "캐나다는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방문은 카니 총리에게는 '컴백'이기도 합니다.
그는 2013∼2020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300년 넘는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으로서 총재를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로 캐나다의 북극 영토인 누나부트 준주의 주도 이칼루이트도 들를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 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극의 군사적 중요성이 예전보다 훨씬 커진 상황입니다.
캐나다 총리실은 총리의 이번 방문을 통해 "캐나다의 북극 안보와 주권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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