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파트단지 |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집값 상승이 강남 3구와 인접 지역을 거쳐 강북, 수도권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17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월 경기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9천105건이다.
경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부터 6천∼7천가구대에 머무르고 있었다.
경기 내에서 강남과 인접한 곳의 아파트 거래량부터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과천의 2월 아파트 거래량(118건)은 1월(54건)의 2배를 넘어섰다.
하남시 거래량은 254건으로 1월(139건)보다 이미 83%가 많다.
성남시 거래량은 545건으로 역시 1월(308건)보다 77% 늘었다.
미분양이 급증해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평택시 아파트 거래량도 2월 현재 420건으로 1월(368건) 거래량보다 많은 상태다.
2월 거래량이 아직 1월보다 적은 곳은 이천, 양주, 포천 3곳 정도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값 오름세는 서울처럼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하락세를 이어가던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3월 둘째주) 0.0%로 보합 전환했다.
경기도 내에선 과천(0.71%)의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용인 수지(0.17%), 성남 분당(0.08%), 하남(0.07%)도 올랐다.
서울 아파트단지 |
전문가들은 경기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한 데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증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을 앞둔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복합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3단계 DSR 도입 전 빠르게 움직여야겠다는 심리가 맞물렸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거래량 증가는 회복의 신호탄이며, 싼 매물부터 팔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집값 상승세가 단기간에 확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수도권 부동산 거래량 증가는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집값 상승 패턴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집값 상승은 강남 3구부터 시작해 ▲ 판교→용인 수지→용인 기흥→용인 처인 ▲ 과천·분당→평촌·인덕원→산본 ▲ 목동·과천·분당→광명→광교→시흥 순서로 나타난다는 게 국토연구원의 연구 결과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강남 3구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번져나간다는 인식이 강한데, 국토연이 아파트 매매가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제 상승 패턴이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과 비슷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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