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잠실 아파트단지 매물이 걸려있다. 류영주 기자 |
서울 '국평(국민평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4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83~86㎡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4억 3895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거래가 이뤄지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강 변과 브랜드, 우수한 학군 등 강점이 어우러져 고급 주거지로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강남구 역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등 준신축 아파트가 30억 원 이상에 거래됐다. 다만, 논현·역삼·일원동 등 구축 단지 거래가 더해지면서 평균 가격은 27억 원 선을 나타냈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2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국평 아파트값이 20억 원을 넘겼다.
용산구(19억 1413만 원), 종로구(18억 7190만 원), 성동구(16억 1137만 원), 마포구(15억 8311만 원) 등도 국평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이 15억 원을 넘었다. 반면, 도봉구(6억 1529만 원)와 강북구(6억 8257만 원), 금천구(7억 4106만 원), 구로구(7만 7135만 원)는 7억 원대 이하에 그쳤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18년 이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
직방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 확산 등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증가하는 모습인 데다가 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영향이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도심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단지에서 '키 맞추기'식 가격 상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오는 7월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유리한 조건에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선제적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 경우 하락 매물 소진과 함께 일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적극적인 추격 매수세가 뚜렷하지는 않다는 관측이다. 김은선 랩장은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 등 외부 요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계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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