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뉴욕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지하철 객실 안에서 졸고 있던 한 여성이 방화로 공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건의 용의자 과테말라 출신 세바스티안 자페타는 사건 당일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한 20대 남성이 열차 진입 순간 선로로 사람을 밀쳐 떨어뜨린 뒤 도주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경찰은 몸에 불이 붙은 남성을 발견하고 소화기로 즉시 이를 진압했다. 피해자는 45세 남성으로 파악됐다. 그는 얼굴과 팔 등에 화상을 입은 채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용의자가 자신에게 접근한 뒤 불상의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푸른색 옷을 입고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외의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41번가 및 브로드웨이 교차 거리는 타임스스퀘어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번화가로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앞서 뉴욕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지하철 객실 안에서 졸고 있던 한 여성이 방화로 인해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건의 용의자 과테말라 출신 세바스티안 자페타는 사건 당일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용의자는 이 여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이상 동기 범죄'(일명 묻지마 범죄)로 드러나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 사건뿐 아니라 지난해 연말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한 20대 남성이 열차 진입 순간 선로로 사람을 밀쳐 떨어뜨린 뒤 도주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그룹 '바이털 시티' 연구 결과, 지난해 지하철 중범죄는 57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고 지하철 내 살인 사건은 10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많은 대응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는 지하철 이용 승객들에게 수십 년 만에 가장 위험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대중교통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역사 내 경찰 배치를 늘리고 주 방위군까지 동원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국내서도 일면식이 없는 상대방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는 '이상 동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 관악산 등산로 강간살인 사건, 정유정 살인사건 등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이상 동기 범죄'는 선량한 시민이 원한 관계를 비롯한 갈등 상황이나 금전적 이유로 발생하는 통상의 강력 범죄와 달리 언제 어떤 상황에서 벌어질지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피해 정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해 7∼8월 서울 신림동과 분당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후에도 지속해서 유사한 범죄가 일어나면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영한 기자 |
이 가운데, 지난해 7∼8월 서울 신림동과 분당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후에도 지속해서 유사한 범죄가 일어나면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이런 범죄가 발생할 경우 2023년 8월께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시와 같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 동기 범죄의 양상을 사례별로 면밀히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을 고안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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