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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
인천국제공항에서 쓰러진 외국인 임산부가 2시간 넘게 산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인천소방본부는 16일 낮 12시20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에서 베트남 국적의 ㄱ(31)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임산부로 추정되는 ㄱ씨가 복통을 호소하는 것을 확인하고 인하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인하대병원에서는 당초 부인과 진료를 가능하다고 구급대에 전해왔으나 이후 산과 진료는 의사가 없어 불가능하다고 다시 알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대는 다른 병원에 문의했지만 “임신 주수가 확인돼야 진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급대원은 ㄱ씨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임신 주수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오후 1시51분께 인하대병원에 도착했지만 이후에도 산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없었다.
구급대원들은 결국 오후 2시33분게 구급차 안에서 응급 분만을 진행해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다른 병원을 알아보다가 양수가 터지는 등 상황이 급박해져 응급 분만을 진행했다”며 “산모와 신생아 모두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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