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탄핵 인용되면 승복 메시지 내는 게 마지막 도리”

“이재명 대표, 공식적인 자리에서 승복 이야기해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기각 결정이 나오면 복귀하시는 것이고, 인용 결정이 나오면 그 즉시 승복의 메시지를 내주시는 게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도리”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대통령이 승복 메시지를 최후변론 때 내는 게 맞았다고 생각하는데 이제까지 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뉴스1

최근 당 지도부가 헌재 결과에 승복하겠다 밝힌 데 대해 유 전 의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거리에서 탄핵에 마치 불복할 것 같이 이야기했던 의원들이 있다“며 “그런데 정치하는 사람이 (헌재) 결정이 나왔는데도 계속 선동하고 혼란을 부추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탄핵 찬성, 반대로 보수가 분열하고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이 분열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같은 사람들 유리하게 해주는 데 불과하다”며 “우리 내부에서 서로 인정하고 더 큰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그런 변화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이 대표도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헌재 판결에) 승복은 당연히 해야 한다”며 “민주 공화국의 헌법 질서에 따른 결정들을 승복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그건 그냥 어물쩍 지나가는 멘트에 불과했다“며 “이 대표라는 사람이 워낙 말이 왔다 갔다 하니까 그 말을 신뢰하기가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많은 공식적인 회의가 있는데, 유튜브에 출연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그게 진지한 태도라고 볼 수 있나“라며 “다른 수많은 발언 기회가 있는데, 국민 앞에 똑바로 공개적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왜 그렇게 이야기를 못 하나”라고 비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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