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 회복력의 기반은 이란”
美, 핵협상 거부 이란에 최대압박
후티 공습 애틀랜틱 카운슬 분석
美, 핵협상 거부 이란에 최대압박
후티 공습 애틀랜틱 카운슬 분석
지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군사 공격을 영상으로 지켜보고 있다. 해외 적대 세력을 상대로 미군의 군사 작전 감행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백악관, 로이터, 연합뉴스> |
“지옥이 너희 위로 쏟아질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이 15일(현지시간)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이란 전략 프로젝트 실무그룹 구성원인 대니 스트리노비츠는 지난 토요일에 실시된 미국의 광범위한 후티 반군 타격이 중동 지역의 미국 친구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내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홍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후티 반군 시도를 차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강조하며 “이 공격이 효과적이려면 후티의 지휘·통제 현장 및 미사일 및 드론 생산·발사 능력을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지속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예멘 사정에 정통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와 연대해 후티의 전력 증강을 지원하는 이란의 능력을 차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후티 반군 공격 작전이 후티 반군의 전복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는 홍해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하는 이들의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대터러 프로젝트 위원인 앤드루 보렌은 이본 공격이 이란의 가장 직접적인 대리인인 후티 반군과 이란의 최고 군사 지도부를 향해 미국이 공세적으로 맞설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후티 반군이 지난 2015년부터 예멘 서부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해 왔으며, 과거 후티에 대한 공습에도 불구하고 후티가 여전히 확고한 지정학적 지위를 가진 배경으로 이란의 지원을 지목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수년간의 공습부터 지난해 상업 선박 공격에 대응하려는 미국과 영국의 표적 공격 강화에도 후티는 여전히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란의 지속적인 지원은 후티의 작전과 회복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티 반군은 헤즈볼라, 하마스, 지하드와 함께 이란의 ‘저항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란의 직접적인 무기 지원과 훈련, 그리고 정보 제공이 없었다면 후티는 이 과정에서 전투 회복력과 상선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 핵협상에 응하라는 통첩을 전달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통해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부를 사실상 괴멸시킨 상황에서 미국이 나서서 ‘저항의 축’ 가운데 마지막 골칫거리인 후티 제거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미국과 핵협상 테이블을 거부하는 이란을 굴복시키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사설에서 10년 만에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 구도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드문 기회”라고 조명했다. 역사상 이란의 국력이 가장 쇠퇴한 시점이고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상징하는 ‘저항의 축’도 이스라엘의 압도적 공격에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와해된 상태라는 분석이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이번 후티 공격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치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감행됐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알렉스 플릿차스 대테러 프로젝트 리더는 “후티 반군의 지속적 회복력은 예멘의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무기를 분산시키고 표적 공격을 복잡하게 만드는 데서 비롯된다”라며 “지난 토요일의 광범위한 공습은 수개월에 걸친 치열한 정보 작업을 토대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밀한 정보 분석을 기반으로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이 이제 첫발을 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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