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개 드론 격추·항모에 접근 못해”
사람들이 16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다에서 미군 공습으로 붕괴된 집 잔해에서 희생자를 찾고 있다. 사다/UPI연합뉴스 |
미국 정부가 16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자칭 안사르 알라)에 대한 공격을 무기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후티가 미국 자산과 글로벌 해운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할 때까지 가차 없는(unrelenting) 공격을 하겠다”고 밝혔다.
월츠는 또 핵무기 문제에 대한 협상 제안을 이란이 거부한 이후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군은 전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후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트럼프는 전일 트루스소셜에 “모든 후티 테러리스트는 이날부터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 같은 공격이 비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란을 향해 “후티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백악관에 복귀한 후 최대 규모의 무력행사로 꼽힌다. 후티 보건부는 미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5명과 여성 2명이 포함한 최소 53명이 숨졌으며, 98명이 부상했다고 추산했다.
후티도 반격을 단행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이 예멘의 여러 지역에 170차례 이상의 공습을 가했다”면서 “미국 해군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 전단을 목표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리는 이날 “후티 반군이 발사한 드론 11대를 격추했다”면서 “후티 반군은 예멘 인근 미 항공모함을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공격의 핵심이 되는 해리 S. 트루먼 항공모함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최고사령관은 “후티 반군이 독립적으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며 미국의 위협에 대응했다. 그는 또 언론에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적이 위협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이란은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습을 유엔 헌장의 원칙과 국제법의 기본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엑스)에 “미국 정부는 이란의 외교 정책에 대해 지시할 권한이 없다”면서 “이스라엘의 학살과 테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예민 국민을 죽이지 말라”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핵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협상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거부할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직접 대화를 거부하는 입장이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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