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1분이면 뚝딱' 물과 기름 만으로 박막 제조한다

0
댓글0
UNIST 구강희 연구팀, 단일 공정 나노입자 자가조립 기술 개발
유연 전극, 촉매 제조에 응용 가능…"피커링 에멀전, 발상의 전환"
노컷뉴스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구강희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로 만들어진 신축 변형 가능한 전극. UNIST 제공



복잡한 공정이 필요한 박막 제조를 물과 기름만을 이용해 1분 내에 끝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구강희 교수팀은 물속에 분산된 기름방울로 촉매 박막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개발된 기술은 기름방울 표면에 붙어있던 나노입자 형태의 박막 원료가 물 위로 떠 올라 물 표면에서 조립되는 방식이다.

첨가된 과산화수소가 박막 원료에 의해 분해돼 기포가 발생하면 박막 원료가 기포에 흡착되면서 들어 올려지고, 1분 내 수면에서 조립된다.

이 공정 기술은 박막 두께를 350마이크로미터(μm, 10-6m)부터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다양한 원료를 이용해 최대 100cm2 넓이의 박막을 합성해 낼 수 있다.

제작된 박막은 다공성 구조로 표면적이 넓으며 기계적 강도 뿐만 아니라 유연성이 뛰어났다.

또 이 박막은 조밀한 결합 구조를 지녀 기판을 물 아래에서 떠올리는 방식(lift-on)을 통해 손상 없이 쉽게 기판으로 옮겨 수 있다.

고품질 박막을 제조하더라도 박막을 기판으로 옮기는 전사 과정에서 손상이 발생하기 쉬웠다.

이는 박막을 입체 패턴을 포함하는 다양한 형태와 소재의 기판에 옮기는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노컷뉴스

사진 우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구강희 교수, 서승환 연구원(제1저자), 허지은 연구원(제1저자), 이주영 연구원. UNIST 제공



특히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교한 패턴을 가진 기판으로도 쉽게 옮겨져 기판을 정밀 코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표면에 백금을 입힌 탄소나노 입자(Pt/C)를 원료로 활용해 촉매 박막을 제작한 뒤 이를 나뭇잎 위로 옮겨 금을 도금해 굽혀지는 전극을 만들었다.

전극은 반복되는 굽힘에도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할 정도로 일관된 전도성을 보였다.

구강희 교수는 "이 기술은 화장품 제조 등에서 쓰는 피커링 에멀전을 응용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피커링 에멀전은 분자 계면활성제 대신 고체 나노입자로 물과 기름이 직접 맞닿는 계면을 덮음으로써 계면 에너지를 낮추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나노입자가 유체의 경계면에 위치하는 것이 에너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 나노입자들이 기름-물 경계면에서 공기-물 경계면으로 자발적으로 이동하면서 조립된 것이다.

구 교수는 "비용 효율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노입자 조합이 가능하고 기판을 가리지 않아 유연 전극, 촉매,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 분야에서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나노과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에 지난 달 4일 출판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노컷뉴스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헤럴드경제육군 “군용 무인기, 헬기와 충돌…인명피해 없어”
  • 조선비즈‘14조 거부’ 김병주 회장, 이례적 사재출연… 변제금액 최대 5000억이나 실제론 못 미칠 듯
  • 매일경제尹대통령 ‘운명의 한 주’…19∼21일 탄핵심판 선고 전망
  • YTN[자막뉴스] 가격 대폭 올린다...인파에 질려버린 일본 '특단의 대책'
  • 한국일보[르포] "푸틴이 휴전 수용? 기대도 안 해... 트럼프 모욕 서러워"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