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연출 안상은, 이하 ‘사당귀’) 297회는 전국 시청률 5.7%, 최고 시청률 7.5%, 2049 시청률 1.6%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이순실 보스가 강남 한복판에 식당을 오픈하겠다는 야망으로 강남에 입성했다. 영동시장을 돌며 배부터 채운 뒤 식재료를 한아름 사서 찾아간 요식업계 큰 손은 바로 정준하. 강남에서만 3개의 식당을 운영하는 정준하를 만나자 발을 동동 구르며 반가움을 드러낸 이순실은 ‘무한도전’의 정준하 활약을 줄줄 읊으며 찐 팬을 인증해 정준하을 기쁘게 했다. 식당 개업 의지를 강하게 어필한 이순실에게 식당 시그니처 메뉴를 대접한 정준하는 1월 한 달 매출만 23억을 기록한 이순실의 평양만두를 맛보고 감탄을 쏟아냈고, 이순실은 기회를 놓칠세라 신메뉴를 직접 요리해 주겠다며 정준하의 주방을 점령했다.
정지선 보스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을 찾아갔다. 한 달에 19일은 해외, 12일은 국내 스케줄을 소화할 정도로 바쁜 정지선은 “일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지친다”면서도 “일을 안 하면 더 스트레스라서 일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루 평균 4시간의 수면, 하루 1끼만 먹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음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전현무는 “나도 쪽잠을 자곤 했다. 멍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었다. 나와 판박이다”며 급 공감했다.
정지선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들”이라 답하며 “여섯 살 우형이가 엄마처럼 쉼 없이 살기 싫어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본인의 장점과 행복의 조건을 ‘노력’으로 꼽은 정지선은 “취업부터 순탄치 않아 상처가 컸다. 돈 보다 일을 할 수 있는 자체가 행복이었다”면서 “임신 초기부터 출산 전날까지 일을 쉬지 않았다”는 말에 이광민은 “일이 안 들어올 까봐 쉬지 못한다는 전현무와 비슷하다. 트라우마의 특징이다.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지선의 가슴 아픈 고백이 이어졌다. “작년 임신 9주차에 유산을 했다. 매장 오픈 준비를 하면서 너무 바쁜 시기였다. 주변에서 너무 큰 기대를 했는데 죄송함이 컸다”고 말했고, 본인은 괜찮냐는 이광민의 질문에도 “괜찮다. 그때도 바로 일했다. 굳이 다시 생각해서 슬픔에 빠지기 싫다”고 덤덤하게 답하면서도 자신의 가장 큰 잘못을 유산이라 적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이광민은 “일이 회피의 도구가 되면 안 된다. 그러면 곪는다”라며 “요리와 관련 없는 취미, 운동 등 일이 아닌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전했다. 전현무는 “지금은 쉬는 날 무조건 여행을 간다”라며 자신만의 힐링으로 극복하고 있음을 밝혔다. 상담을 끝낸 정지선은 김희원과 킥복싱장으로 향했다. 정지선은 샌드백을 시원하게 두들기며 환하게 웃어 보는 이들마저 웃게 만들었다. “움직이고 땀 흘리는 2-3시간 동안 일 생각을 안 했다. 나는 일을 욕심이라고 생각 안 한다.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계속 할 거다”라며 건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KBS2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