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16일(현지시간) SSRS·CNN방송이 지난 6~9일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29%, 36%를 기록했다.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는 CNN이 여론조사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논란 속에 첫 임기를 마쳤을 때보다도 2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공화당원 및 공화당 성향 유권자는 79%가 공화당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 중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19%, 공화당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20%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원 중에선 52%가 지도부가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했다. 57%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일부 아이디어를 법안으로 만들기 위해 공화당과 협력하기보다는 공화당의 의제를 막기 위해 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 중 같은 의견을 가진 비율도 각각 48%, 42%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첫 해였던 2017년 9월 조사 때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 중 23%만이 공화당의 의제를 저지해야 한다고 답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엔 공화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74%에 달했다.
그만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양당 모두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 중 57%는 현재의 공화당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답했으며, 민주당이 극단적이라는 의견도 48%에 달했다. 민주당원 중에선 16%, 공화당원 중에선 9%만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극단적이라고 밝혔다.
CNN은 “2021년 초 이후 진보와 중도 진영 모두에서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18%포인트 하락하는 등 이념적 측면에서 지지율이 크게 낮아졌다”며 “민주당의 ‘침묵’이 지지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