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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해진②반도체 전문가③수소 사업...2025 봄 주총 시즌의 열쇳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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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시즌 막 올라
이사회 재편, 지배 구조 변화 등 관심
삼성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영입
이해진·신동빈 수년 만에 이사회 복귀
재계 3·4세 등기이사로 선임
한국일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3년 3월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리면서 상장사들이 바빠졌다. 각 기업들이 ①주가 올릴 방안 ②이사회 새 인물 영입 ③지배구조 변화 등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상장사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및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19일 주총을 앞둔 삼성전자는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인을 선임한다. 새 사외이사로 반도체 기술 전문가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영입했고,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회장은 사내이사 복귀가 올해도 물 건너 가면서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 임원으로 남는다.

SK(주)는 26일 주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재선임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횡령죄로 징역형이 확정된 뒤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진 뒤 이듬해인 2016년 3월 사내이사로 돌아왔다.

20일 주총을 앞둔 현대차는 정관 사업 목적에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현대차는 "수소 관련 사업의 다방면 확장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는다. 창사 이후 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도 눈길을 끈다. 진은숙 현대차 정보통신기술(ICT) 담당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카카오 '판교 주총 시대' 여나

한국일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는 26일 나란히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경영 구상을 공개한다. 네이버의 사내이사로 돌아온 이해진 창업자가 관심의 대상이다. 그는 2018년 등기이사직을 내놓고 해외 사업을 책임지는 글로벌투자책임자로 경영의 큰 그림을 그려 왔다. 그의 복귀를 놓고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특단의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네이버는 이날 최수연 대표 재신임도 함께 다룬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는 이사진에서 빠지는 대신 4월부터 글로벌 전략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전략사업부문'의 부문장과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장을 겸임하게 된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략투자 대표로 이동하고 신임 CFO는 김희철 CV센터장이 내정됐다.

카카오는 같은 날 제주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회 의장 선임 등 안건을 처리한다. 2024년 윤석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겼는데 임기가 올해 끝나 새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사내이사로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카카오 CA협의체 준법지원팀장 등 3인이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또 이번 총회에서 주총 장소를 본점 소재지(제주) 또는 그 인접지로 규정한 정관에 본점 소재지, 경기 성남시 또는 그 인접지를 추가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정관이 바뀌면 카카오와 다음 합병 후 이어온 '제주 주총 시대'가 마무리되고 '판교 주총 시대'가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포스코 회장 3연임 기준 강화

한국일보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2024년 3월 2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는 기업도 있다. 포스코는 20일 주총에서 '회장 3연임'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총회 가결 정족수를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바꾸는 안건을 다룬다. 장인화 회장이 취임하면서 약속한 지배구조 개선 실천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연임 후 재선임 사례는 없지만 지배구조를 강화하려는 이사회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지배구조를 재확인하고 안정을 택한 곳도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6일 주총에서 임기가 다 된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안건을 다룬다. 그는 2022년 3월 정기 주총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가 됐다.

한화오션도 20일 주총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다시 선임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 업무를 하진 않지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2023년 5월 주총에서 이사진을 교체했는데 이때 김 부회장도 합류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시너지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유통가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돌아온다. 그는 롯데그룹 주력인 유통(롯데쇼핑), 화학(롯데케미칼), 식품(롯데웰푸드) 부문의 이사회에 모두 들어간다. GS리테일은 2024년 11월 대표에 오른 GS오너가 4세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총에서 다룬다. 두 기업 모두 책임 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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