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먼저 가자지구 봉쇄 풀어야 석방
지난달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에단 알렉산더의 어머니인 야엘 알렉산더가 아들의 사진을 들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합의를 지켜야 미국 인질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5명의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유일한 생존자는 에단 알렉산더 1명뿐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계획대로라면 이달 1일 끝난 1단계 휴전 이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에 들어가야 했지만 아직 2단계 협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와 함께 가자지구 원조 물자 반입을 차단하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아울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마스를 상대로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4월까지 휴전 연장과 잔여 인질 석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제안을 토대로 1단계 휴전을 약 50일 연장하고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14일 휴전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며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고 다른 미국인 시신 4구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가족을 상대로 한 심리전"을 하고 있다며 해당 주장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