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엔터테인먼트사와 중국 텐센트가 올해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간다.
'던파' 소개한 켈리스 박, 떠났다
'켈리스 박'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얀리 부사장은 한국계 재중동포로 텐센트코리아 초기 대표를 거쳐 카카오게임즈 부사장을 맡았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굵직한 게임들을 중국 시장에 선보여 성과를 냈다.
넷마블과의 인연도 깊다. 2014년 넷마블은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얀리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와 달리 재직기간에 제한이 없기에, 얀리 부사장은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약 10년 가까이 이사직을 수행했다.
얀리 부사장은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텐센트가 지분을 투자한 카카오에서도 장기간 이사진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약 8년간 카카오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나, 상법개정으로 인한 사외이사 임기제한에 걸려 물러났다. 이후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얀리 부사장의 후임으로 각각 리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총괄, 차오 양 써니 로 텐센트 전무이사를 선임했다.
리 총괄은 시카고 KPMG어드바이저리, 중국상인증권 M&A 사업부사장을 거쳐 텐센트에 입사해 국내외 투자·사업개발 분야서 경험을 쌓았다. 써니 로 전무이사는 시높시스(Synopsys, Inc) 재무 관리자, HP M&A(인수합병)·비즈니스 관리자를 거쳐 텐센트 전무이사를 지냈다. 후임으로 모두 각각 재무 전문가들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한령' 해제 기대 속 존재감 굳건
텐센트가 국내 게임, 엔터테인먼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파트너이자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게임 쪽에서는 자회사·계열사를 통해 시프트업(34.9%), 크래프톤(14.6%), 넷마블(17.5%), 카카오게임즈(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각각 4.3%, 4.6% 들고 있다. 시프트업의 경우 '스티븐 마'로도 알려져있는 샤오이마 텐센트홀딩스 부사장이 지난해 초부터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2016년부터 국내 콘텐츠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발목을 잡았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텐센트의 존재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올해 상반기 내 '승리의 여신: 니케'를,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블레이드앤소울2'를 중국시장에 출시한다. 두곳 다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을 예정이다. 넥슨이 이달 말 출시하는 '퍼스트버서커: 카잔'의 경우 판호를 발급받기도 전 텐센트와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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