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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티에 취임 뒤 최대 규모 공격…이란에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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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최근 홍해 상선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 공습으로 20명 이상이 숨졌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며 수에즈 운하 통행을 방해해 왔다. 취임 뒤 가장 큰 규모의 중동 군사 작전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후티를 지원하는 이란에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미군에 예멘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단호하고 강한 군사 행동을 개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후티 반군을 향해 "공격을 멈춰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전에 본 적 없는 지옥이 쏟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군 공습은 지난 11일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봉쇄를 비판하며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위협 뒤 15일까지 실제 선박 공격이 일어나진 않았다고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설명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휴전을 요구하며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 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 통행이 위협을 받으며 세계 무역에 지장을 초래했다. 미 백악관은 후티 반군이 2023년 이래 미 군함을 174회, 상선을 145회 공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가자지구 휴전 성립 뒤 상선 공격 또한 잠잠해졌지만 지난 1일 가자지구 1단계 휴전 기간이 만료된 뒤 이스라엘이 곧바로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봉쇄하며 후티의 공격 위협이 재등장했다.

15일 미군 공습으로 예멘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예멘 수도 사나에서 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고 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예멘 알마시라 방송을 인용해 북서부 사다에서도 어린이 4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해 적어도 11명이 죽고 1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보복을 다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후티 반군 정치국은 이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확전엔 확전으로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향후 몇 주간 후티 무기고에 대한 공습이 이어질 수 있으며 후티 쪽 대응에 따라 범위와 규모가 심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일부 국가안보보좌관들이 후티가 예멘 북부 대부분에 대한 통제를 잃을 정도로 공격적 작전을 펼치고 싶어 하지만 중동 분쟁에 미국이 얽히는 것을 경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후티 지휘관과 전투원을 대량으로 죽이지 않으면서 상선 공격을 약화시키려 노력했는데 이는 후티 쪽 인명 피해가 커질 경우 이란을 끌어들여 지역 분쟁이 아수라장으로 빠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의 (후티) 대응은 비참할 정도로 약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를 공격하며 이란에 대한 경고 또한 발신했다. 그는 15일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을 향해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즉시 끝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전적으로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이란 외교정책을 명령할 권한이 없다"며 미국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대량학살(제노사이드)과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끝내고 예멘인 살인을 중단하라"고 되받아쳤다.

가자지구 휴전 연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15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9명이 사망해 상황이 더욱 위태로워졌다. 이날 <로이터>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에 대한 공습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 중 3명은 지역 언론인이었으며 이들이 자선 단체 활동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폭격을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베이트라히야에서 무인기를 통해 위협을 가하던 "테러리스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가자지구 1단계 휴전이 만료된 뒤 하마스는 합의대로 영구 종전을 위한 2단계 협상에 돌입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에 초점을 맞춘 1단계 휴전 연장을 주장하며 휴전 연장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프레시안

▲15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국내 난민 캠프에서 한 예멘 난민 여성이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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