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현안질의 이틀 앞두고 사재출연 선언
구체 금액, 홈플러스와 논의 뒤 확정 전망
구체 금액, 홈플러스와 논의 뒤 확정 전망
홈플러스 매장 앞 MBK 규탄 현수막. 연합뉴스 |
홈플러스를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 의사는 펀드투자 업계 통념상 전례없는 이벤트다. 여기에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이후 불거진 도덕성 논란, 국회 현안질의 개시 등 정치적 논란 등을 정면돌파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출연액은 홈플러스와 논의 뒤 정해질 전망이다.
16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은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입장문을 냈다. 사모펀드 운영사가 투자대상에 경영지원 자금을 투입할 의무는 없다. 이번 사재출연 선언이 이례적인 이유다.
이례적 이번 이벤트는 그만큼 이례적인 홈플러스의 경영 상황에서 배태됐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천억원에 사들이면서 5조원 가량을 외부 조달했는데, 차입금 상환에 알짜자산 매각이 수반됐고 홈플러스는 적자 경영에 빠지게 됐다. 경영난이 신용하락에 자금난으로 악순환을 일으켜 회생절차가 불가피해졌다.
대규모 유통체인인 홈플러스의 비상 상황은 협력업체들의 납품대금 수천억원대 미수금, 회생절차 직전 팔아넘긴 전자단기사채(ABSTB) 수백억원 등 추가적 비상을 발생시켰다. 특히 협력업체 미수금은 민생문제로 여겨졌다. 급기야 노동계가 "김병주 회장이 사재라도 출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 관련 증인등 출석요구의 건'이 통과되는 모습. 연합뉴스 |
국회도 MBK 압박에 나섰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김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해외 출장을 이유로 한 불출석 사유서 제출로 김 회장이 직접 추궁받을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책임론'이 소멸될 여지는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국회 현안질의 이틀 앞두고 사재출연 의사가 공개됐다.
구체적 출연 규모는 입장문에 적시되지 않았다. MBK 측은 홈플러스와 함께 파악한 뒤 구체적인 소상공인 지급액 규모를 산정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월 3천억원대 납품대금 결제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어느 정도가 소상공인에 해당하는지는 상세히 파악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 등 홈플러스 채권단은 MBK 발표에 즉각적 반응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MBK 측 움직임이 문제해결 의지로 이해될 수 있는 만큼, 홈플러스 기업회생 관련 채권단 입장이 다소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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