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던 안세영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로 제압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인도 오픈과 최근 프랑스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전영오픈까지 올해 출전한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결승과 12월 월드 투어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연거푸 왕즈이에게 졌던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 이어 연거푸 장즈이를 꺾어 상대 전적에서 10승 4패로 우위를 보였다.
지난 준결승전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던 안세영은 1게임에서 발이 무거웠다.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선 안세영은 경기 내내 왼쪽 무릎을 불편해했다. 다소 몸이 무거워 보인 안세영은 샷 장확도가 떨어져 첫 게임을 쉽게 내줬다.
2게임들어 안세영의 몸놀림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치열한 시소게임을 벌이다 18-18에서 강력한 스매시와 절묘한 드롭샷으로 지친 장즈이를 몰아부쳐 게임을 가져왔다. 무려 38분간의 접전 끝에 게임 스코어 1-1를 만들었다.
운명의 3게임. 안세영도 장즈이도 지쳤다. 긴 랠리 뒤 가쁜 숨을 내쉬는 일이 잦아졌다. 둘은 18-18까지 혈투를 벌였다. 안세영은 장즈이보다 강한 정신력과 한 수 위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막판 챔피언십 포인트를 향해 달렸다. 20-18에서 장즈이의 하이클리어가 엔드라인이 벗어나자 안세영은 무릎 꿇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는 지금 배드민턴 여왕이다. 멋진 경기를 이겨서 행복하다"고 영어로 답했다.
서승재(왼쪽)와 김원호, [사진 = BWF] |
이어 벌어진 남자 복식 결승에선 서승재-김원호가 인도네시아의 레오 롤리 카르난도-바가스 마울라나(18위)를 2-0(21-19, 21-19)으로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배드민턴의 메이저 대회인 전영 오픈은 슈퍼 1000 대회라 상금과 랭킹 포인트가 무척 크다. 총상금 규모는 125만 달러 (약 16억원)로 우승 상금은 9만 4500달러(약 1억 2500만원)이나 된다. 우승자에겐 랭킹 포인트 12,000점을 주어진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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