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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잡으러 간다' 그런데 왜 개막전 선발을 이 선수가...'쿠동원'의 품격이 빚어낸 결말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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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개막 시리즈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한화 이글스 사냥에 나서는 KT 위즈.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개막전 선발은 팀의 에이스 쿠에바스가 아닌, 헤이수스다.

KT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르며 오는 22일, 23일 양일간 홈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 나설 선발을 정했다. 헤이수스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고, 쿠에바스가 23일 2차전이다. 두 사람은 그 선수에 맞게 시범경기 마지막 체크도 한다. 헤이수스가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소화했고, 쿠에바스는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나선다. 마지막 등판 후 5일을 쉬고 출격한다.

KT가 개막전 선발로 누구를 정할지는 큰 관심사였다. KT는 쿠에바스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 단순 '용병'이 아니다. KT 유니폼을 입고 7시즌째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에이스로서 상징성도 있는 선수다. 팀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공을 던져 '쿠동원'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지난 시즌 포함, 개막전 선발을 3번이나 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헤이수스를 영입한 KT. 하지만 개막전 선발은 그래도 쿠에바스일 줄 알았다. 하지만 헤이수스였다. 왜일까.

사실 이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헤이수스 카드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때는 조금 단순한 접근이었다. 헤이수스의 구위가 워낙 좋은 것도 있고, 지난 시즌 키움 소속으로 한화를 상대해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00이었다. 1패 경기도 6이닝 2실점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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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정규시즌 준비를 하며 개막 2연전을 넘어, 초반 상대팀 일정 분석을 하는데 헤이수스가 먼저 들어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 이 감독은 "날씨 등으로 경기가 취소되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정해진 일정을 보고 선발 운영 방안을 만들어 놓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KT는 한화 2연전에 이어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당장 헤이수스가 2선발이면 로테이션상 내달 3일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들어가지 못한다. 반대로 1선발이면 그 경기에 딱 던질 수 있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뉴 LG 킬러' 칭호를 얻었다.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00. LG전을 던지지 못 하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래도 에이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다. 쿠에바스에게 헤이수스는 한참이나 어린 베네수엘라 동생이다. 프로 세계가 돈만 벌면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로서의 자존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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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하지만 쿠에바스는 팀만 생각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2선발 얘기를 듣자 개막전 선발이 아닌, 개막 시리즈 선발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며 "코칭스태프도 추후 대진 등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고, 쿠에바스가 '쿨하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개막전 선발 영광을 안은 헤이수스는 "정말 행복하다. 개막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개막전 선발을 딱 한 번 해본 적이 있지만, 그 때와 지금 기분은 완전히 다르다. 마이너리그 시절은 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투구였다면, 지금은 무조건 승리를 위해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나는 우리 팀이 이길 수 있게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과은 KT와 이 감독의 승부수가 시즌 초반 어떤 결과를 만들게 될까. 계속되는 '슬로 스타터' 오명을 두 외국인 원투펀치가 끊어줄 수 있을까.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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