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저서 출간에 "솔직히 조기대선 행보"
홍준표 "조기대선 불가피"
견고해진 '탄핵 찬성' 여론 의식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조용했던 여권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조기 대선 행보에 나서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더팩트 DB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사라졌던 여권 대선주자들의 존재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금기어와 같았던 '조기 대선'을 직접 언급하기 시작하면서다. 정치적 견해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저서 발간부터 시작해 다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중도층에서 점차 굳혀지고 있는 '정권 교체' 여론을 고려했을 때, 탄핵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늦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대선주자들은 '출판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필한 비전서 '다시 성장이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24일 정식 출간하는 책에는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숙고해온 '5대 동행' 구상이 담겼다. 도전·성취, 약자, 미래세대, 지방, 국제 사회와의 동행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조기 대선 가능성을 거론했다. 홍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조기 대선은 불가피하다"며 "대통령이 이미 약속했다. 기각이 되더라고 이미 임기 단축을 천명해 버려 정상 대선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 역시 이달 중 자신의 페이스북글을 묶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와 비전서 '제7공화국(Great Korea) 선진대국시대를 연다'를 출간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 강연자로 참석해 발언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새롬 기자 |
지난달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내고 2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북콘서트를 통해 공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16일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예배를 위해 방문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애초 한 전 대표는 책 이야기를 하는 개인적 차원의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석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탄핵 정국에서 변동이 있기는커녕 견고해지는 '탄핵 찬성' 여론이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주춤했던 이들을 서두르게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 찬반'에 관해 물은 결과 중도층의 69%는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는 26%에 그쳤다.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강성 지지층의 결집세는 줄어들고 중도층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온전히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탄핵에 반대했던 보수 지지자들은 아주 작은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며 "중도 확장성이 없는 후보를 어떻게 선택하겠나. 보수를 지켜야 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론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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