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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해져라" 쓰레기 탁탁…'벌레 생리대' 이어 또 논란

SBS 권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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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이른바 '쓰레기 생리대' 실태가 폭로됐습니다. 폐기해야 할 제품을, 멀쩡한 상품으로 재판매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국 산둥성 지닝시 한 제지 공장, 창고에 기저귀와 생리대 묶음이 가뜩 쌓여 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불합격한 제품인데 공장 측이 대신 폐기 처리한다며 사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폐기 과정은 없었습니다.

공장 한 켠에서 직원들이 폐기물 더미에서 꺼낸 기저귀와 생리대를 작업대에 내리친 뒤 접고 있습니다.

[CCTV 보도 : 작업대에 힘껏 내리쳐 푹신한 모양을 되살립니다.]


버려야 할 물건 중에 그나마 상태가 나아 보이는 이른바 '2등급 제품'을 골라내 재포장하는 것입니다.

[공장 사장 : '2등급 제품'은 쓰레기에서 골라냅니다. 1등급은 아니죠. 1등급은 정상 제품입니다.]

1t에 약 5~30만 원에 사 온 폐기물에서 약 4분의 1이 '2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걸 되팔면 1t에 약 15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눈속임 한 물건은 '제조업체 직판'으로 소개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2등급 제품'으로도 판매할 수 없는 폐기물은 아예 분해해 일회용 위생 용품 원료로 납품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공장 사장 : 이 펄프로 성인용 기저귀를 만들면, 흡수성 수지를 안 넣어도 됩니다. 이걸 그냥 가져가서 만들면 됩니다.]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관영 CCTV에서 '쓰레기 생리대' 실태를 폭로하자 소비자들은 분노했습니다.

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공장 관계자들은 모두 구속됐습니다.

중국에서는 폐기된 위생 용품 재활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생리대 원료에서 벌레가, 판매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위생용품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혜영)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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