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적이 구체화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의 여행이 몇 시간 전에 끝났다. 가리도는 압데(레알 베티스), 하비 게라(발렌시아), 이냐키 페냐(바르셀로나), 헤수스 포르테아(레알 마드리드) 등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모레토 기자가 언급한 것처럼, 에이전트 가리도는 이강인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역시 관리 중이다. 따라서 가리도의 이번 영국 일주가 이강인의 이적을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강인과 관련한 이적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사실이다. 이미 이강인은 과거에도 맨유, 아스톤 빌라 등과 연결됐으며 최근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자리를 잃었다. 따라서 그가 새로운 팀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뒤,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마요르카 첫 시즌에는 주전과 교체를 오갔지만, 2022-23시즌에는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마요르카의 공격을 이끌었고, 그 결과 해당 시즌에만 39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프랑스 최강인 PSG가 이강인을 원했고, 2023년 여름 2,200만 유로를 투자해 그를 데려왔다.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모든 대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시즌 막바지로 향해 갈수록,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중요한 경기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 시즌 초반 PSG 최전방 공격수인 곤살로 하무스의 부상과 랑달 콜로 무아니의 부진이 맞물렸다. 이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기용했다. 이후 이강인은 해당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며 멀티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점차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대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고, PSG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나폴리의 핵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했다.
자연스레 이강인의 자리가 사라졌다. 스리톱을 즐겨 쓰는 엔리케 감독은 크바라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를 선호했다. 특히 뎀벨레는 2025년 들어 발롱도르급 활약을 펼치며 완벽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강인이 뛸 수 있는 중원 역시 포화 상태다. 주앙 네베스와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로 이어지는 중원 구성이 단단하며 후보 자원인 데지레 두에도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강인은 최근 들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는 자연스레 이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침 이강인은 지난 겨울 다양한 빅클럽과 연결됐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굴 이름 중 하나다. 맨유와 뉴캐슬이 PSG 측에 이강인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두 팀은 조만간 움직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강인은 PSG 내에서 중요한 선수로 분류된다”라고 전했다.
아스날 소식에 정통한 맥니콜라스 기자는 또 다른 이적설을 보도했다. 맥니콜라스는 “아스날은 영입 후보 중 한 명으로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강인은 현재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이적설들은 모두 없던 일이 됐다. PSG는 시즌 도중 이강인을 잃고 싶지 않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처럼 PSG는 이강인을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후 상황이 심각해졌다. 이강인은 최근 10번의 공식전에서 단 3번의 선발 기회를 얻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며 공격 포인트도 사라졌다. 10경기 동안 1개의 도움이 전부였다.
결국 입지를 잃은 탓에 이적 가능성이 생겼다. 새로운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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