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부동산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3.3㎡당 약 1억원에 아파트 매매 계약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송파의 짒값 상승 추이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엘스’ 84.80㎡는 지난 2월 26일 30억원(26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3.3㎡당 약 9000만원 수준이다.
바로 전날이었던 25일 동일 면적(25층)이 22억원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불과 하루 만에 8억원이 올랐다. 또 지난 14일 직전 최고가였던 28억8000만원을 2주여 만에 넘어선 것이다.
송파구는 올해 들어서만 2.82%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도 토허제 해제 발표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토허제 해제 발표 전 0.10% 이하의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보이더니 발표 이후인 2월 셋째주 0.24%→2월 넷째주 0.36%→3월 첫째주 0.48% → 3월 둘째주 0.58%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 3구와 송파구를 중심으로 거래량과 거래액이 상승하며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분양·아파트 업계에서는 다상지 수요 아파트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잡으며 집값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거래량은 3000건 수준에서 지난달 거래량(12일 기준)은 4350건을 기록했다. 1월(3194건 및 취소분 제외) 대비 36% 증가한 규모다. 통상 실거래 신고 기간이 30일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상당수가 강남 3구와 주변 지역에서 상당수의 거래가 체결됐다고 입을 모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랩장은 “송파구는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토허제를 제외하고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과 20~30평대 실수요가 많은 평형 위주의 물량이 많은 점 등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기가 어렵지만 강남권을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지며 한동안 송파권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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