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i10 드라이버로 티샷한 로리 매킬로이(사진=AP/뉴시스) |
하지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10위를 기록하는 등 막상 대회에서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결국 매킬로이는 마지막 라운드에선 원래 사용하던 클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문제는 원래 쓰던 테일러메이드 Qi10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가 그의 자택에 있었던 것이다. 매킬로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로지 골프장에 있었고, 클럽은 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남부의 팜비치에 있었다. 무려 200마일(321km), 차로 2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였다. 서울에서 목포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시작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구형 클럽을 다시 사용한 매킬로이는 아직 궁합이 맞지 않는 듯 14번의 티샷 중 4차례만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공을 올렸다. 하지만 날카로운 쇼트게임과 리커버리 샷으로 5언더파를 치고 선두권에 올랐다. 2라운드에선 원래 클럽에 적응한 듯했다. 페어웨이를 놓친 게 3번뿐이었다. 16일 3라운드에선 퍼트가 흔들려 1타를 잃고 선두 J.J. 스폰(미국)과 4타 차 공동 5위로 소폭 하락했다.
그렇지만 매킬로이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는 “스코어보다 플레이 내용이 더 좋았다. 그린 스피드가 느려진 것에 적응하지 못했고, 샷보다 그린 주변에서 실수가 나온 게 많았다. 샷은 잘 맞았고 공 비행도 잘 조절했다”며 “현재 코스 조건이라면 4타 차 이상 역전도 가능하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칩샷과 퍼트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자신이 우버 요금으로 지출한 995달러의 약 4500배 이상의 우승 상금이 걸린(450만 달러·약 65억 4000만 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2번째 우승을 노린다.
또 매킬로이는 내달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구형 클럽 조합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2014년)을 모두 정복하고도 단 하나 마스터스를 제패하지 못해 4대 메이저 우승을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10년째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1년 마스터스에서 최종 4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시작했다가, 10번홀(파4)에서 티샷이 숲으로 사라지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결국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쳐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매킬로이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 1번을 포함해 ‘톱10’에 7번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거뒀는데도 결국 정상에 오르지 못해 마스터스 우승은 그의 오랜 숙원이 됐다.
지난주까진 Qi35 클럽을 사용하는 모습(사진=AP/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