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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 자격도 없었다" 손흥민 절친, 진짜 큰일났다...25달 만에 복귀→10분 뛰고 충격 퇴장! 감독도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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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델리 알리(29, 코모 1907)가 2년 만에 피치 위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작 10분 만에 퇴장당하고 말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6일(한국시간) "알리는 상대 카일 워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세리에 A 데뷔전에서 10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커리어를 부활시키려는 그의 도전은 재앙처럼 시작됐다"라고 보도했다.

코모는 같은 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세리에 A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C 밀란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코모는 전반 33분 루카스 다 쿠냐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8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30분 티자니 라인더르스에게 역전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3경기째 승리하지 못한 코모는 승점 29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알리에게도 최악의 날이었다. 그는 후반 36분 교체 투입되면서 지난 2023년 2월 베식타스 시절 이후 약 2년 만에 실전 무대를 밟았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갖고 알리에게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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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알리는 파브레가스 감독의 신뢰에 전혀 보답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추가시간 1분 거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당하며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AC 밀란 미드필더 루벤 로프터스치크의 발목을 뒤에서 밟는 위험한 반칙이었다.

처음에 주심은 옐로카드만 꺼내 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레드카드로 정정했다. 코모 선수들과 알리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다시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알리와 한솥밥을 먹었던 AC 밀란 수비수 카일 워커조차 재고를 요청했으나 소용없었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파브레가스 감독도 격분했다.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던 그는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알리에 이어 사령탑까지 잃은 코모는 동점골을 넣지 못하며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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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에게 크게 실망한 모양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알리를 교체 투입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경기 후 'DAZN'과 인터뷰에서 "알리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지만, 우리와 함께 일한 지 겨우 2주밖에 안 됐다. 개선할 점이 많다. 아마도 이 기회를 받을 자격이 없었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또한 그는 "심각한 실수였다. 알리처럼 경험이 많은 선수에게는 볼 수 없는 실수다. 명백한 레드카드였다. 할 말이 없다. 그는 우리가 2-2를 만들기 위해 밀고 나가는 중요한 순간에 팀을 10명으로 만들었다. 이런 실수는 더 이상 나와선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판정이 너무 가혹했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한 팬은 "저건 경고가 맞다. 힘이 아주 약했다"라고 알리를 옹호했고, 다른 팬들도 "워커도 레드카드를 주지 말라고 했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 "안타깝다. 알리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이제 이런 일까지 벌어졌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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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한때 잉글랜드의 역대급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다. 그는 과거 토트넘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손흥민, 해리 케인과 호흡을 맞추며 일명 'DESK 라인'을 구성했다. 2016-2017시즌 리그 18골 7도움을 터트리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석권했고,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극찬받았다.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았던 알리는 2018년부터 돌연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게으른 훈련 태도로 논란을 빚으며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에버튼 임대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후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난해 여름 다시 에버튼으로 돌아왔다.

알리의 몰락 뒤에는 어릴 적 겪은 아픔이 있었다. 그는 2023년 7월 '디 오버랩'에 출연해 "6살 때 어머니의 친구에게 성추행당했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이었다. 규율을 배우라며 날 아프리카로 보내기도 했다"라며 "7살에 담배를 피웠고, 8살에는 마약을 팔았다. 난 축구공 밑에 마약을 넣고 다녔다"라고 충격 고백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는 성인이 돼서도 알리를 괴롭혔고, 수면제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재활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난 정신적으로 불안했다. 그래서 정신 건강, 중독, 트라우마를 치료하고자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3주 전에 치료를 마치고 나왔다"라고 밝히며 부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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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베식타스 시절이었던 2023년 2월 이후로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복귀를 포기하지 않았다. 알리는 지난해 4월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시즌이 끝나도록 훈련만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짜증 난다. 내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내가 휴식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상일 뿐이다.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인다. 기대된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심지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알리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매일 11시에 '2026 월드컵'이라는 휴대폰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해뒀다. 그게 지금 내 목표"라며 "난 내 수준을 알고 있다. 지금 내 유일한 목표는 월드컵이다. 여름이 지난 후에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만약 알리가 전성기 시절 실력의 70%만 회복하더라도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그는 지금은 몰락했지만, 프리미어리그 통산 194경기 51골 34어시스트를 기록한 재능이다. 어린 나이에 전성기가 끝났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스탯인 셈.

부활을 다짐한 알리는 프리시즌 훈련을 통해 에버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길 바랐다. 에버튼도 그가 1군 훈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알리는 고관절 부상과 사타구니 부상 여파 탓인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에버튼을 공식적으로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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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게 손을 내민 팀은 바로 코모였다. 그는 파브레가스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 1월 코모에 공식 입단, 커리어 최초로 이탈리아 무대를 누비게 됐다. 코모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알리와 18개월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로 12개월 연장 옵션을 제공함을 공식 발표한다. 클럽은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알고 있으며 그를 영입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파브레가스 감독도 알리를 환영했다. 그는 "구단은 알리의 잠재력을 믿으며 그가 최고의 컨디션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또한 코모는 "즉각적인 경기력 기대는 없다. 하지만 알리가 경기장 위에서뿐만 아니라 젊은 재능들의 멘토로서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알리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클럽에 영감을 주고 클럽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가져올 긍정적 영향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에게 충분히 시간을 줬고, 그를 지난 두 경기에서 출전 명단에 포함했다. 그런 뒤 AC 밀란전에서 마침내 기회를 준 것. 하지만 알리는 한 달 넘게 기다린 데뷔전부터 퇴장당하며 자신의 입지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말았다. 퇴장 징계까지 따라올 예정인 만큼 커리어 부활에 빨간불이 켜진 알리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SPN FC, TNT 스포츠, 델리 알리, 코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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