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공개한 사진에서 대형 트레일러 트럭이 전복돼 있다. AFP연합뉴스 |
미국 중부와 남부를 휩쓴 ‘괴물 토네이도’와 국지성 돌풍으로 하루 사이에 최소 34명이 숨졌다. 주택과 학교가 무너지고, 대형 트레일러가 전복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34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규모가 드러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주리주에선 12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주를 강타한 후 15일 오후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아칸소주 당국은 3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당했다고 보고했다.
15일(현지시간) 미주리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트레일러가 파괴된 후 한 주민이 잔해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
캔자스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토요일 오후 보도자료에서 금요일 오후 날씨 전선이 강풍과 먼지 폭풍을 가져와 시야가 가려지고 수십 대의 차량이 연쇄 충돌한 후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산불 연기 속에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텍사스 팬핸들에서 강풍과 먼지 폭풍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지난 하루 사이 미국 4개 주에서 악천후로 숨진 희생자는 최소 34명으로 늘었다.
강풍 속에 화재 피해도 커졌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허리케인급 강풍에 44개 카운티에서 총 130여건의 산불이 동시 다발해 주택 약 300채를 포함해 689㎢ 면적을 태웠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오클라호마주 경찰은 바람이 너무 강해서 여러 대의 트랙터 트레일러가 쓰러졌을 정도라고 전했다.
텍사스 팬핸들 지역의 로버츠 카운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85㎢를 태웠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플로리센트에 토네이도가 상륙한 다음 날 아침 파손된 주택 주변에 잔해가 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폭풍우와 화재 등으로 전신주와 전선 등 설비가 파손되면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에서 총 20만여가구(상업시설 포함)가 정전됐다.
미 기상청(NWS) 산하 폭풍예보센터는 빠르게 움직이는 폭풍우 저기압이 주말 사이에 더 강하게 발달하면서 곳곳에서 다수의 심각한 토네이도와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 중서부와 동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허리케인급을 넘어서는 시속 160㎞의 돌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 3월에 이런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와 강도가 특히 크다고 설명했다.
미 언론은 짧은 시간 동안 큰 피해를 낸 이번 폭풍우를 ‘괴물’ 폭풍우라고 표현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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