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가마솥에 흑염소를 삶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내. 하루 평균 70명에서 많게는 150명의 손님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아침 6시부터 나와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 아내가 바쁘게 일하는 사이, 남편은 불편한 몸에도 집에서 쉬지 않고 외출에 나선다. 남편의 행선지는 마을 이장과 점심 식사 자리다.
이장과 점심 식사 이외에도 경로당, 마을 회관 등 종일 동네 곳곳을 누비는 남편. 남편은 자신이 동네에서 맡은 일들이 많아 몸이 아파도 쉴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남편은 이제까지 마을 아이들을 위한 주말 학교 설립에 일조했으며,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짜장면, 카네이션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고 해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봉사활동을 하느라 아프기 전에도 식당 일을 내팽개치고 밖으로 나가기에 바빴다고 분노한다.
아내는 남편의 무책임한 소비 습관 때문에 식당이 장사가 잘되는데도 불구하고 여유가 없고, 심지어 남편은 과거 신용불량자였는데도 여전히 돈을 펑펑 쓴다고 토로한다. 남편은 과거 마을 아이들을 위한 주말 학교를 위해 SUV를 아내와 상의 없이 구입했으며, 남편 개인용 차량도 아내 몰래 전액 할부로 구매했다고 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린다.
더욱이, 남편이 했다는 짜장면 봉사는 사비 1000만 원을 들여 조리 기구, 재료를 사서 진행했으며 그 조리 기구들은 현재 방치되어 쓰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은 박지민은 "기업 수준의 봉사활동을 개인이 하고 있다"며 경악한다. 부부의 이야기를 집중해 듣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건 아내가 종일 식당 일을 했기 때문이라며 "아내는 이 집에 노비로 시집왔습니까?"라고 일침을 가한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에게 어떤 솔루션을 줄 수 있을까.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느라 집 바깥에만 있는 남편과 그런 남편 때문에 집안 경제를 오롯이 홀로 책임지는 아내의 이야기는 17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14회에서 공개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