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5.3.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일요일인 16일 늦은 밤, 북극발 찬 공기가 남하해 화요일인 18일까지 체감 -10도 안팎의 '꽃샘추위' 속 곳곳에 눈·비가 내리겠다. 강원 산지엔 누적 최대 60㎝, 그 밖의 내륙에 최대 10㎝ 이상 퍼붓겠고, 곳곳에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나타날 수 있다.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상공 5.5㎞에서 -40도 이하 찬 공기가 남하하고 있다. 북극을 감싸는 '제트기류'를 빠져나온 북극발 한기가 한반도가 있는 북위 35도 안팎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이번 한기는 18일에도 북극에서 한반도 남부 지방으로 거의 수직으로 남하할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스틱 커피 윗부분을 저으면 아랫부분까지 빠르게 도는 것처럼,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하층의 10도 내외 따뜻한 해수면을 만나며 (50도의 온도 차이에 의해) 대기 하층에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요일인 17일 밤부터 화요일인 18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강원 동해안 5~15㎝,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북 3~10㎝, 그 밖의 충청권 15㎝ 등이다.
남부지방에서도 경북 북동 산지 5~20㎝, 경북 북부 내륙 5~10㎝,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과 경북 동해안, 경남 서부 내륙, 전북 동부, 전남 동부 내륙 3~8㎝, 광주와 그 밖의 전남권, 전북 서부, 울산과 경남 동부 내륙, 울릉도·독도, 제주 산지에 1~5㎝의 눈이 오리라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에 5~10㎜, 강원 산지·동해안 5~30㎜, 충청권과 전라권 5~10㎜, 경북과 대구 5~20㎜, 부산과 울산, 경남, 제주에 5~10㎜가 예보됐다.
16~18일 예상 강수 전망도(기상청 제공) ⓒ 뉴스1 |
이에 앞선 17일 오후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리겠다.
17일 오후까지 예상되는 누적 적설량은 서울과 경기 북서 내륙 1㎝ 내외, 강원 산지에 10~20㎝(많은 곳 30㎝ 이상), 경기 동부 3~8㎝, 강원 내륙 5~15㎝, 강원 동해안 3~8㎝(많은 곳 10㎝ 이상), 충북 북부 3~10㎝다.
남부지방에서는 경북 북동 산지에 5~20㎝, 경북 북부 내륙 5~10㎝, 경북 북부 동해안 3~8㎝의 눈이 쌓이겠고, 전북 동부와 전남 동부 내륙, 대구와 경북 남부, 울산, 경남 내륙, 울릉도·독도에는 1㎝ 내외의 눈이 오리라 예상된다. 제주 산지에는 1~5㎝의 눈이 내리겠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강원 산지와 동해안 10~40㎜, 경기 동부와 충북 북부 5~10㎜, 서울과 인천, 경기 서부, 충남, 전라권, 경남, 울릉도·독도는 5㎜ 내외다. 경북 북부와 경북 남부 동해안은 5~20㎜, 제주도는 5~10㎜의 비가 오겠다.
종합하면 강원 산지엔 16일부터 18일 늦은 오후까지 최대 60㎝ 이상 봄눈이, 수도권엔 최대 18㎝, 서울엔 최대 11㎝ 안팎이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강수량으로는 최대 70㎜, 수도권엔 최대 20㎜가량이다.
이로 인해 곳곳에 대설 특보와 풍랑·강풍 특보가 발표되겠다.
이 시기 기온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만물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상 경칩(驚蟄, 5일) 이후 평년(최저 -3~5도, 최고 11~15도)보다 기온이 3~5도 높을 때도 있었는데, 16~18일엔 기온이 평년보다 2~7도가량 낮겠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5~3도, 낮 최고기온은 4~9도로 예보됐다. 공 예보분석관은 "북풍과 북동풍이 강하게 불며 19일까지 체감온도도 크게 낮아지겠다"고 설명했다. 체감온도는 -10도 안팎까지 내려가는 곳이 있겠다. 서울 체감온도는 최저 -7도가 예보됐다.
이번과 같은 깜짝 추위와 폭설은 아주 이례적인 건 아니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019년과 2005년 3월에 비슷한 폭설·한파가 한반도를 덮친 적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기상 현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추위는 목요일이자 절기상 춘분(春分)인 20일, 서풍류가 불며 차차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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