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는 16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30라운드 위니옹 생질루아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교체 출전해 2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오현규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헹크는 후반 24분 툴루 아로코다레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후반 38분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오현규는 노아 아데데지 스턴버그의 컷백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리드를 2-0으로 만들었다. 생질루아즈는 후반 44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2-1로 종료되며 오현규의 골이 결승골로 기록됐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는 “오현규는 2012-13시즌 글리너 플렛 이후 한 시즌에 교체 선수로 6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라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골을 터뜨리며 팀에 기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헹크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벤치 선수들의 힘이 다시 한번 빛났다. 노아와 오현규의 연결도 돋보였다”라며 오현규의 골과 팀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핑크 감독은 과거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으며, 올 시즌 헹크 부임 후 오현규를 영입해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헹크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으며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의 벨기에 주필러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오현규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제 오현규는 3월 A매치 소집을 위해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오는 20일 오만전, 25일 요르단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A매치 명단 발표 직전과 합류 직전 연속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만큼 대표팀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오현규의 활약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최전방 공격수 자원에서 고민이 많다. 차세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은 장기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이영준(그라스호퍼)은 최근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현규는 유럽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해 10월 A매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당시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고, 이어진 이라크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유럽파 선수들 중 득점력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오현규가 유일하다.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이 모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득점 자체로 10골 이상을 터뜨린 것은 오현규뿐이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양현준(셀틱)과 함께 한국 유럽파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이다. 오현규가 이번 A매치에서도 골을 기록한다면, 대표팀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규는 아직 A매치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3월 소집은 그에게 국가대표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오만과 요르단을 상대로 맹활약한다면 단순한 ‘슈퍼 조커’를 넘어 국가대표의 주전급 공격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까지 있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3월 2연전에서 조기 본선행을 확정지으려고 한다.
A매치를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오현규가 오만과 요르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유럽에서의 상승세를 대표팀까지 그대로 가져와 이어갈 수 있을지, 오현규의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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