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위생법 위반 가능성…호스·노즐 안전성 의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13일 홈페이지에 사과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이어 구설에 오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에 휩싸였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이어 구설에 오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에 휩싸였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 대표의 식품위생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민신문고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원을 넣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백 대표는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농약 분무기로 소스를 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축제 당일 직원이 농약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담아 고기에 소스를 뿌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에 백 대표는 "너무 좋다"고 반응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조리 시에는 '식품용' 기구 확인이 필요하다. 식품용 기구란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직접 닿아 사용되는 기구로, 식약처는 식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위해 우려 물질에 대한 규격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식품용 기구에는 '식품용' 단어 또는 '식품용 기구 도안' 그림이 표시돼 있다. 재질명과 소비자 안전 주의사항 등도 적혀있다.
영상 속 농약통에는 '사과해용'이라 적어 사과주스임을 표시했지만, 호스·노즐 등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 씨는 "식품을 조리하거나 먹을 때에는 조리도구를 사용한다"며 "김장용 고무장갑도, 아이들이 입에 넣을 수 있는 장난감에도 식약처 인증을 받는다. 이는 중금속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을 세척했는지 궁금하다"며 "호스며 분무 노즐 자체는 중금속일 텐데"라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의 논란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판매한 '빽햄 선물세트'가 시작이었다. 당시 백 대표는 높은 할인율을 강조하며 홍보했지만, 경쟁사 제품보다 돼지고기 함량이 낮고 가격은 더 비싸 논란이 됐다.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에서 출시한 감귤 맥주 '감귤오름'의 과즙 함량 논란도 불거졌다. 실내에서 LPG 가스통을 사용하는 장면이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과태료도 부과됐다.
최근에는 원산지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농가 상생'을 강조하며 판매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닭 원산지가 브라질산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이어 국산 재료를 주로 사용해야 하는 지역에 공장을 둔 '백종원의 백석된장' 역시 대부분 수입산 재료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중국산 마늘이 함유된 제품을 국산으로 홍보해 판매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백 대표는 결국 형사 입건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백 대표는 지난 13일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아껴주신 만큼 더 나은 모습과 제품으로 보답해야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며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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