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을까. 단 10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코모 1907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알리는 복귀전에서 기대와 달리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며 커리어 재기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알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24-25시즌 세리에A 29라운드 AC밀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6분경 교체 출전했다. 코모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오랜 공백을 가졌던 알리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그를 시험하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졌다. 불과 10분 만에 알리는 거친 파울을 범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알리가 퇴장을 당한 순간, 코모 동료 선수들은 물론 심지어 파울을 당한 워커조차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은 단호했고, 결국 알리는 10분 만에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이로 인해 동점골을 노리던 코모의 분위기도 완전히 꺾였고, 결국 1-2 패배를 당하며 승점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파브레가스 감독 역시 크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알리는 오랜 공백을 가졌지만, 이번 퇴장은 그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이 동점을 노리는 중요한 순간에 우리를 10명으로 만들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알리는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DESK’ 라인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전체에서 주목 받는 재능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기량이 급격히 하락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토트넘을 떠난 후 에버턴, 튀르키예 리그를 거치며 방황하던 그는 자유계약대상자(FA) 신분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모 1907에 합류했다.
코모는 알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고 몸 상태를 테스트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훈련장에서 알리의 컨디션을 확인한 후 출전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알리는 지난 3일과 9일 경기 명단에 포함되며 복귀를 준비해왔고, 마침내 AC밀란전에서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그러나 복귀전에서의 퇴장은 알리의 입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말았다.
알리의 퇴장은 단순히 한 경기에서의 실수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랜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인해 코모에서 신뢰를 쌓아야 하는 입장이었던 알리가 복귀전에서 단 10분 만에 퇴장당한 것은 팀 내 입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리가 가진 경험을 고려했을 때, 오늘 나온 퇴장은 심각한 실수다. 우리는 2-2 동점을 위해 밀어붙이고 있었지만, 그는 그 중요한 순간에 팀을 10명으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여전히 많은 발전이 필요하며, 이런 실수는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퇴장으로 인해 알리는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으며, 향후 출전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코모는 다음 경기에서 엠폴리를 상대로 승리를 노리지만, 알리는 징계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알리는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토트넘 시절에는 유럽 최고 수준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과 부상, 그리고 경기 외적인 문제들이 겹치면서 점점 존재감이 사라졌다. 2023년에는 수면제 중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코모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 퇴장은 다시 한 번 그의 커리어에 빨간불을 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경기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그가 얼마나 반성하고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코모는 29일 엠폴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4경기 만에 승리를 노릴 예정이다. 하지만 알리는 다음 경기에서 결장해야 하며, 이로 인해 팀 내 경쟁에서 더욱 불리한 입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가 코모에서 지속적으로 기회를 얻고 커리어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그는 이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며, 다시 한 번 팀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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