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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트럼프發 관세 전쟁…美 지방정부·업계도 통상 압박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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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주지사 방한…산업부 장관 면담 검토
美철강협회, USTR에 "저렴한 전기료는 보조금"
미국산 소고기·LMO 감자 등 농축산물도 사정권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다음 주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한국을 찾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알래스카 프로젝트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정부가 관세를 무기삼아 통상 압박에 나선 가운데, 미 지방정부·산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가세하는 모양새다.

16일 산업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은 오는 25~26일 방한 예정인 던리비 주지사와의 면담 일정을 검토 중이다. 아직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투자 요청 등 면담 의제 논의는 없었으나, 알래스카 사업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 니키스키의 수출 터미널까지 1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미국은 한국에 지분 투자,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설계·조달·시공(EPC) 등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연설에서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 달러를 투자해 우리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뉴시스

[주노=AP/뉴시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2024년 미 대선 경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했다고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던리비 주지사가 지난 4월27일 알래스카 주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3.08.23.



정부는 공식적으로 알래스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진 않고 있다. 다만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장관은 최근 "적극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어떤 식으로 해나갈지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서 앞으로 구체적 내용이나 상황을 검토한 이후에 입장을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산업계까지 합세해 미국 정부의 관세 전쟁에 힘을 싣는 형국이다.

최근 미국철강협회(AISI)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문제 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게, 한국 철강 업계에 사실상 보조금 효과를 준다는 주장이다.

업계의 의견은 지난 12일(현지 시간)부터 시행된 철강·알루미늄 품목별 관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유동적인 오픈리스트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업계의 요청이 있으면 검토 후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어서다.

뉴시스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을 살리겠다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 약 1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18조 원 규모가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 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번 철강, 알루미늄 관세가 처음이다. 2025.03.12. jhope@newsis.com



더욱이 제조 산업뿐 아니라 미국산 소고기와 LMO(유전자변형생물체) 감자 등 농축산물에 대한 개방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는 지난 11일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USTR에 의견서를 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우리 정부에 LMO 감자 수입 개방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방미한 안 장관에게 LMO 감자 수입 개방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안 장관 역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다만 산업부는 "LMO 감자 수입제한 건을 논의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본격적인 통상압박이 시작되면 얼마든지 협상 카드로 꺼낼만 하다

산업부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만큼,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알래스카 사업과 관련해 투자 요청은 없었다"면서도 "알래스카 주지사와 안 장관과의 면담 일정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미국산 소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정식 요청했다. NCBA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30개월 월령 제한은 한국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무시해선 안 되는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중국, 일본, 대만에선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해 30개월 제한을 해제했다며, 한국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25.03.12.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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