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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투혼' 멀티히트-타율 0.481. MLB로스터 위한 배지환의 간절함, 반전드라마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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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한 배지환(25·피츠버그)의 간절함이 시범경기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 계속 마이너리그행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배지환은 끝까지 자신이 지닌 능력을 코칭스태프에 어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눈물 겨운 투혼이다.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네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배지환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빠른 발로 만든 안타가 또 나왔다. 선구안도 여전히 날카로웠고, 157㎞의 강속구에 대한 대처도 안정적이었다. 이날 멀티히트를 친 덕분에 배지환의 시범경기 타율은 0.481(27타수 13안타)까지 올라갔다. 다음 경기에 3타수 2안타를 치면 타율이 무려 5할까지 올라갈 수 있다. 타격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

이날 2회말 첫 타석에 나온 배지환은 아쉽게 삼진을 당했다. 상대 선발 태드 워드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3B2S에서 6구째 변화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배지환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나갔다고 판단했고, 주심의 콜도 '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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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지환이 1루로 걸어나가려던 순간 볼티모어 벤치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를 신청했다. 영상으로 판독한 결과 워드가 던진 스위퍼가 마지막 순간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쳐 들어왔다. 미세한 차이였다. ABS가 없었다면 어떤 심판이든 볼로 판정했을 만 하다. 결국 배지환은 삼진을 당했다.

첫 타석에서 아쉬움 가득한 삼진을 당한 배지환은 4회말 1사 때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결국 안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특유의 빠른 주력이 빛을 발했다. 그레고리 소토가 초구로 던진 시속 97.4마일(시속 약 157㎞)의 빠른 공에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한 뒤 번개같이 1루를 향해 달렸다.

당황한 소토가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1루수가 잡지 못했다. 타구가 파울 지역으로 굴러간 사이 배지환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안착했다.

이번에는 판정의 덕을 봤다. 처음에는 실책으로만 기록돼 배지환의 안타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현장 기록원이 추후 이 상황을 '1안타-1에러'로 정정했다. 즉, 배지환이 1루까지 간 것은 송구실책과 상관 없는 내야안타였고, 이후 2루 진루는 송구 실책에 의한 것으로 판정했다.

배지환의 스피드가 워낙 빨라 소토의 송구가 1루수에게 잡혔다고 해도 내야 안타가 됐을 것이라는 기록원의 판단이었다. 이후 배지환은 연속 볼넷으로 된 1사 만루에서 오닐 크루스의 3루 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아 1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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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를 날렸다. 바뀐 투수 세라토니 도밍게스가 던진 97.4마일(약 157㎞)를 받아쳐 2루수 옆을 총알같이 관통시켰다. 이 타구 역시 안타성이었지만, 빠른 발 덕분에 2루타가 됐다. 볼티모어 우익수 다스 캐머런의 2루 송구보다 배지환의 스피드가 더 빨랐다.

1사 후 스코어링포지션에 나간 배지환은 이후 연속 볼넷으로 3루까지 간 뒤 아브라한 구티에레스의 내야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4회와 6회 모두 배지환의 안타로 찬스가 만들어져 팀 득점이 발생했다. 배지환의 공격 기여도가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장면이다. 배지환은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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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멀티히트로 5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찍었지만, 여전히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엔트리 진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지 미디어와 피츠버그 코칭스태프가 이 성적을 별로 의미 있게 보지 않는다. 시범경기 타격은 하나의 참고 자료일 뿐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단단히 형성돼 있다.

때문에 MLB닷컴 등 현지 매체는 피츠버그의 2025시즌 메이저리그 엔트리를 예상하면서 배지환의 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칭찬도 없고, 비판도 없다.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게 더 상황을 좋지 않게 만들고 있다. 배지환의 시범경기 타격을 평균 능력치가 아닌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못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게다가 피츠버그의 내외야 뎁스가 두텁다는 점도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엔트리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비슷비슷한 레벨의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 배지환이 압도적인 타격 솜씨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 부분은 별로 반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시범경기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마지막 반전을 노려볼 수 밖에 없다. 배지환이 계속 고타율 행진을 이어간다면, 피츠버그 코칭스태프가 눈길을 줄 수도 있다.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지환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열려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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