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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법대 진학 후 다시 배우 된 '스터디그룹' 윤상정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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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인'스타'그램 세상포토슬라이드 이동

배우 윤상정 / 엔에스이엔엠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달 막을 내린 티빙 드라마 '스터디그룹'(극본 엄선호·오보현/연출 이장훈·유범상)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집중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미디 고교 액션물.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차세대 청춘스타들로 채워진 극에서 윤상정은 최희원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윤상정은 극 초반부 수줍고 내성적인 첫인상에서 한순간 반전의 얼굴을 보여주는가 하면, 친구 이지우(신수현 분)를 비롯해 스터디그룹 멤버들과 함께하면서 유쾌한 성장극의 한 축을 맡는 인물이다. 특히 엉뚱한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하며 스터디그룹의 풋풋한 케미스트리를 만들면서, 김세현(이종현 분)과의 티키타카는 시청자들의 따뜻한 미소를 끌어내기도 했다.

윤상정은 2021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단역 등을 시작으로 '그해 우리는' '사내맞선' '별똥별' 등을 거쳐 '스터디그룹'을 통해 주연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배우다. 배우가 되고 싶어 예고에 진학했는데 법대에 진학했고, 다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윤상정은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자신이 해왔던 고민과 답을 찾는 과정을 들려줬다. '정답'도, 가장 '빠른' 방법도 모르지만, 윤상정은 자신이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하며 배우의 삶을 살 것은 확신했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가치를 우선하려 한다. 단단하고 건강한 배우, 그리고 늘 떳떳한 사람이고자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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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상정 / 엔에스이엔엠 제공


-종영 후에도 꾸준한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사실 방영 전에는 제작발표회도 안 하고 기사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1, 2회 지나고 인스타그램에 댓글도 많이 달리고 팔로워도 많이 늘었다. 원래 6만명이었는데 24만명이 됐다고 하더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댓글이 많이 늘었다.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어서 이런 체감은 처음이었다. 숏플랫폼에 릴스나 쇼츠에 많이 뜨더라. 예전에 웹드라마 작품도 다시 주목받는 것도 신기했다.

-기존 작품과 달리 새침하거나 수줍은 면모의 공주님 같은 캐릭터에서 반전이 있는 인물이다.

▶저와 비슷한 캐릭터는 아니다. (희원처럼) 낯가림이 심하지는 않다. 그래서 도전한 부분도 있다. 욕설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신이 있는데, 성격적인 부분을 입체적으로 살려서 연기해야 이 인물이 잘 살아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신인일 때 직장인 연기를 하다가 이번에는 교복을 입고 10대 연기를 했다.

▶그게 참 신기하다. 예전에 오디션을 보면 어려 보인다고 탈락한 적이 많았는데 오히려 작품에 출연한 것은 직장인 역할이었다. 그러다 돌아보면 학원물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진짜로 03년생이나 고등학생 배우가 있으면 어떡하지?' 싶었다. (웃음) 정말로 (단역 배우로) 10대 후반, 20대 초반 친구들이 있더라, 다행히도 주로 호흡하는 동료들은 나이대가 비슷해서 다행이었다. (웃음) 이번에는 스타일링을 조금 더 신경을 썼다. 풀뱅 앞머리로 자르고 히메컷도 도전했다. 화면 속 모습과 실제 모습이 너무 달라서 주변에서도 잘 못 알아본다.

-예고를 나와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한 뒤 배우가 됐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여러 학과가 모인 곳이 대학 아닌가. 그때가 아니면 언제 그런 경험을 하겠나 싶었다. 고교 시절은 다 예술계통의 친구들이었는데 대학에서 다른 분야의 친구들을 만나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독특한 진학, 진로다.

▶오히려 중학교 때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말을 좋아해서 기수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다. 방송반이 된 후에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고 스크린 속의 배우를 동경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너무 감명받았다. '배우가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예고에 갔는데 키도 크고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재능이 많은 친구들이 너무 많더라. 그때 뭐랄까 '내가 정말 배우를 할 수 있을까?' 결핍 아닌 결핍도 생겼다. 모두가 배우를 꿈꾸고 모두가 주인공을 꿈꾼다.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좌절감도 많이 느꼈다.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고 노래도, 춤도 잘 추지도 않는 나는 연기를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내 색깔이 무엇인지 정말 고민이 많아서 내 첫인상에 대해 많이 물었다. 돌아보면 귀여운 막내 역할을 많이 맡았다. 너무 한정된 이미지가 되는 것 같아서 고민될 때도 있었지만, 이게 내 이미지라면 이걸 내 장점으로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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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상정 / 엔에스이엔엠 제공


-조급하거나 불안하지는 않았나.

▶배우로서 생존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제 꿈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바라보는 인식을 인정하려고 했다. 어쨌든 나는 연기를 계속하고 싶고 계속할 것이니까, 더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는 것이다.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응은 어땠나.

▶엄마는 지지를 해주셨는데 아빠는 좀 의아해하셨다. 집에 예술 계통에 있는 분이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을 설득했다. 그 뒤로는 항상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특히 이번 작품을 정말 좋아해 주셨다. 부모님께서 제가 나오는 장면을 돌려보시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행복했다. 영화잡지 인터뷰가 나와서 보여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연기를 위해 또 어떤 공부를 하나.

▶책도 많이 읽고 독서 모임도 한다. 대본을 분석할 때 생각이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 생각을 열어놓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 게 많이 도움이 된다. '스터디그룹' 감독님은 배우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 주는 분이었다. 원작 웹툰에서 희원이는 눈에 확 들어오는 인물은 아니었다. 드라마화됐을 때 액션과 전투의 신이 많은 인물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보일 수 있을까, '임신'처럼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인물을 어떻게 하면 선을 넘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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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상정 / 엔에스이엔엠 제공


-배우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이번 작품으로 예를 들면, 감독님이 '자체적으로 리허설 시간을 충분히 갖고 준비되면 말해달라'고 하신다. 저희가 모여서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보자' 토론해 보고 연기했다. 그러다가 화면에 잘 나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 정말 연기 스터디그룹 같았다.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정말 활성화됐다. 시즌2 하자는 이야기도 하고 해외에서도 방영된다는 소식이 있으면 공유하고는 한다. 제가 태권도도 배우고 발레와 무용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액션을 꼭 해보고 싶다.

-차기작과 앞으로의 계획은.

▶차기작은 정해졌다. 배우로서 연기적인 도전이 될 캐릭터다. 앞으로 '이 역할을 저 배우가 연기해서 좋다'는 말을 듣는 배우이고 싶다. 제가 뒤돌아봤을 때 떳떳한 배우이고 싶다. 건강하고 단단한 마음을 가진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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