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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드라마, 영화, 진행자, 예능, 라디오, 가수 등 여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달려온 방송인 박경림이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했다.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배우로 합류한 박경림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여기저기 관여하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배우들과 제작진의 가교가 됐다”라면서도 “OST 캐스팅도 하고 연락도 하다 보니 ‘내가 너무 쉽게 살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라며 뜻밖의 말을 했다.
박경림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세븐, 김동준, 갓세븐 영재, 아스트로 진진, 주연성, 인피니트 장동우, 강승식, 윤서빈, 유권, 임세준, 김동현 원더걸스 선예, 에프엑스 루나 등의 캐스팅 과정에도 관여했다. 교장 역할로도 무대에 올라 연기와 노래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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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은 “드라마, 영화는 모든 과정이 끝난 상태로 가지 않나. 내가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 과정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나 살기 바쁘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처음에 데뷔할 때 내가 다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걸 잊고 지냈던 시기가 꽤 길었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이번에 하면서 ‘그래, 이랬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는 거겠지’ 그러다 보니 홍보팀, 제작팀, 음향팀, 연출팀, 의상팀이 다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대본도 완성된 걸 봐서 그렇지 단어 하나 수정할 때도 문맥상 앞을 바꾸면 뒤도 바꿔야 하거든요. 작가팀, 연출팀이 같이 하고요.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커요. 이런 과정들이 뼈저리게 감사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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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류스타 배용준 뿐 아니라 김수현, 수지, 아이유, 옥택연 등이 풋풋한 모습으로 드라마에 대거 출연했고 2023년 5월 창작 뮤지컬로 탄생했다.
뮤지컬은 기린예고에서 K-팝 스타가 되는 꿈을 꾸었던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기린예고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초연 당시 일본에 라이선스 수출을 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한국공연과 함께 일본에서도 공연을 선보인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란다.
“10년 후의 이야기인데 꿈을 꾸는 청소년들에게도 뭔가를 전달하는 꿈틀거림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있지 않은 건지 자기 스스로의 꿈에 대해 돌보지 않고 살잖아요. 우리는 오늘을 살아야 하니 꿈을 꾼다는 게 뭐였지 하는데 ‘드림하이’를 통해 자극과 터치가 있을 것 같아요.
꼭 꿈을 꿔야 하는 건 아니고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지만 꿈을 꾸는 과정 자체가 힘들지만 행복하다는 게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꾸잖아요. 언제나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다니면서 ‘그만두면 이거 해야지’라며 이룰지 모르지만 그런 마음을 늘 가지잖아요. 모든 분들에게 응원과 용기와 위안이 되는 작품이에요. 잠을 못 자도 즐겁게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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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은 기린예술고등학교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교장 역할로도 출연한다. 애정이 과욕이 돼 교장 자리에 집착하는 인물로 강오혁의 사람을 품는 능력을 경계해 그를 내치려 한다.
“드라마에서는 예술 부장님이 있었고 배용준님이 이사장이었는데 이를 섞은 역할이에요. 원래 작품에는 교장 선생님은 없었어요. 시대가 바뀌었으니 기린예고를 글로벌 아카데미로 전환시키려는 작당을 하며 소동을 만드는 주요 인물이고요. 사리사욕으로 아카데미로 전환해 큰 돈을 벌려고 잠깐 휘둘렸으나 마지막에는 예전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인물이에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2009) 후 16년 만에 두 번째 뮤지컬에 출연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단다.
“굉장히 새로운 마음이죠. ‘헤어스프레이’는 고등학생 이야기였는데 지금은 교장이 됐으니 마음가짐이 달라요. 지금은 어른이 됐는데 진짜 그게 학생들을 위하는 건가 하는 생각들을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 하고 있어요. 그때는 어린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교장의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보니 박준규 선배님, 배해선 언니를 보면서 공부 중이에요.”
이번 ‘드림하이’는 OST ‘송삼동 신드롬’을 불렀던 김수현을 비롯해 아이유, 선예, 신예은, 영재, 김재중, 창민, 세븐 등이 OST에 참여했다.
박경림은 “아이유가 녹음실에서 ‘썸데이’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필숙이가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가 됐구나 싶더라. 김수현, 수지가 지금은 안나가 되고 백현우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분들이 녹음실에서 노래하는 걸 보면서 14년 전에 이들도 이렇게 시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된 모습을 누군가가 보고 발판이 돼서 10년 후에 꿈을 이루면 짜릿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댄스 오디션을 최영준 감독님과 함께 심사했어요. 춤에 대해 뭘 알겠냐 하겠지만 제가 댄스 가수 출신이잖아요. (웃음) 기술적인 건 최영준 감독님이 보고 저는 이들이 얼마나 마음으로 추는지 보고 지원 동기 등을 인터뷰 했어요. 쿠팡,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도 춤이 좋아서 계속 그렇게 살더라도 춤을 출 거라고 말하는 게 감동적이고 이들을 춤추게 하고 싶더라고요.”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23세의 나이에 대상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린 박경림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뮤지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에는 또 어떤 걸 하고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모했다 싶을 정도로 다양하게 도전했더라고요. 계획해서 한 게 아니에요. 워낙 어려서부터 가진 게 없고 꿈 하나만 갖고 있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기회만 있으면 뭐든 했던 것 같아요.”
사진= 위드림컴퍼니, 아트원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