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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대란 미국, 밀수 성행…'그린란드 갈등' 덴마크에까지 수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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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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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 셰리던의 타깃 매장 달걀 진열대가 13일(현지시간) 텅 비어 있다. 조류독감과 업체의 공급 조절 논란 속에 미국이 심각한 달걀 공급 부족을 겪는 가운데 달걀 밀수도 폭증하고 있다. AP 뉴시스


심각한 달걀 품귀 대란 속에 미국인들이 멕시코에서 달걀을 밀수하고 있다.

미국은 또 그린란드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덴마크에도 달걀 수출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류독감과 이를 빌미로 한 공급 업체들의 공급 조절 논란 속에 미 달걀이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는 가운데 달걀을 구하려는 소비자들과 정부 당국의 대응이 속도를 내고 있다.

마약과 함께 달걀도 밀수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관세국경보호국(CBP) 직원들은 최근 텍사스 엘패소에서 한 수상한 픽업트럭을 검사하면서 마약을 찾아냈다.

좌석과 보조 타이어에 숨겨둔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약 20kg이 발견됐다.

그러나 CBP 직원들이 더 놀란 것은 이 마약 밀수꾼들이 달걀도 대거 숨겨 들어오려 했다는 것이다. 픽업트럭에는 달걀도 대량으로 숨겨져 있었다.

미 농무부(USDA)와 CBP는 최근 미 달걀 값이 폭등하면서 멕시코, 때로는 캐나다에서 달걀을 밀수하는 이들이 늘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달걀을 들여오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 세관에 신고하는 것이 의무다. 검역을 거치지 않을 경우 질병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CBP는 두 차례에 걸쳐 검역 신고 대상 물품이 있는지 물어본 뒤 차량 수색에 들어가기 때문에 “몰랐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걸리면 초범의 경우 300달러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12개들이 달걀 50판, 멕시코 가격으로는 150판에 맞먹는 돈이다.

그러나 밀수는 급증하고 있다.

CB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한 2025회계연도 들어 국경에서 달걀 밀수 적발이 전년 대비 36% 급증했다.

특히 멕시코에서 달걀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되는 경우가 폭증하고 있다.

텍사스 국경 지역에서는 54%,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국경에서는 2배 넘게 폭증했다.

엘패소 CBP 대변인 로저 마이어는 가격 차이가 밀수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멕시코의 달걀 값은 미국의 3분의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1년 전 3달러 하던 12개들이 달걀 값은 지난달 미 평균 가격이 5.90달러로 2배 치솟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10달러도 넘는다.

반면 멕시코 달걀 값은 대개 2달러가 안 된다.

덴마크에도 SOS


농무부는 달걀 공급 차질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는 조류독감 대응을 위해 최대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방역 등을 강화해 조류독감에 걸린, 또는 위험이 높은 산란계 살처분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당장 부족한 달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도 대거 늘릴 방침이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검역을 거친 달걀 수입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가 미국에 달걀 약 1만6000t을 수출하기로 하고 선적에 나섰다.

미국은 그린란드 복속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덴마크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무부가 지난달 덴마크를 포함해 유럽 주요 달걀 생산국들에 수출 가능성과 의향을 묻는 공문을 보냈고, 이달 초 덴마크와 추가로 접촉했다.

농무부는 덴마크 산란계협회에 수입조건이 맞을 경우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 규모를 추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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